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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생광 '무당12'<서울옥션 제공> |
서울옥션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위대한 만남, 내고 박생광·우향 박래현'(이하 위대한 만남) 경매를 개최한다. 출품작은 총 143점, 낮은 추정가 총액 약 62억원이다. 현장 참석자 없이 진행되는 '라이브 경매'(Live Auction) 형식으로 열리는 이번 경매는 서울옥션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 상황을 생중계하며 현장 응찰을 제외한 서면·전화·온라인 방식을 통해 응찰할 수 있다.
위대한 만남 경매는 내고 박생광, 우향 박래현의 작품만으로 구성된다. 서울옥션은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작품세계를 변화·발전시킨 두 작가를 집중 조명하기 위해 이번 경매를 기획했다. 특히 이들이 채색동양화의 대표 작가로서 현대적 동양화를 개척하고 한국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거장이기 때문에 2024년의 시작과 함께 동양화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는 의미도 담았다. 기존에 주요한 전시를 통해서 접할 수 있었던 작품을 경매 시장에서 만나는 기회인 만큼 이번 경매에 컬렉터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전통적 소재와 강렬한 색채로 자신만의 한국적 채색화를 탄생시킨 내고 박생광의 작품 중에는 1980년대 작가의 말년기를 대표하는 '무당' 시리즈가 가장 주목할만하다. 무당 김금화와 그녀의 굿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전해지는 이 시기 작품은 무속과 토속신앙을 소재로 한국적 미감을 최대한 이끌어 내려는 작가의 노력이 엿보인다. '백운대 인수봉 해질녘', '꽃가마', '토함산 해돋이' 또한 전통적 소재를 짙은 오방색을 활용해 담아낸 작가의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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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현 '이른 아침'<서울옥션 제공> |
우향 박래현은 20세기 한국 화단의 독보적 여성 화가다. 이번 경매에는 작가의 화업 전반에 걸친 변화 양상과 각 시기별 주요작이 출품된다. 대한미술협회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른 아침', 1940년대 작가가 사실적인 여성 인물화를 주로 그리던 시기 제작된 '단장' 등이 대표적이다. 동양화에 서양의 입체주의 화풍을 접목한 '기도'와 '향연'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가다.
위대한 만남 경매의 프리뷰 전시는 지난 10일부터 경매 당일인 오는 23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 3·5·6층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프리뷰 전시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경매 당일인 23일에는 경매 시작 이전인 오후 1시까지 프리뷰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나 경매 시작 이후 참관은 불가하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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