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에 친미·독립성향 라이칭더 당선

  •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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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4 08:46  |  수정 2024-01-14 08:49  |  발행일 202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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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힘겨루기 와중에 치러져 '미중 대리전'으로 평가된 이번 대선에서 대만 민심은 중국이 아닌 미국을 선택했다.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 집권 8년에 이어 대만과 미국간 협력 관계가 더 공고해지면서 향후 대만해협 등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깊어질 전망이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3일 오후 9시58분(현지시간) 총통 선거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558만6천표, 득표율 40.05%를 기록했다. 대만에서 시민의 손으로 직접 총통이 선출되는 것은 1996년 이래로 이번이 8번째다. 대만 총통의 임기는 4년이며 중임할 수 있다.

라이 당선인은 당선 기자회견에서 "지구촌 첫 대선서 대만이 민주진영 첫 번째 승리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또 "대만이 전세계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사이에서 계속 민주주의의 편에 서기로 결정했다"며 "중화민국(대만)이 계속해서 국제 민주주의 동맹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진당은 대선과 같이 실시된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 113석 중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여소야대'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만 대선 결과에 대해 중국은 반발했고, 미국은 안도감을 숨긴 채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대만관계법에 근거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하며, 양안 관계의 일방적인 상태 변경에 반대하고 대만의 평화를 추구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입장문에서 "이번 대만 지역의 두 선거(대선과 총선) 결과는 민진당이 섬(대만) 안의 주류 민의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기본 구도와 발전 방향을 바꿀 수 없고, 양안의 동포가 갈수록 가깝고 친밀해지려는 공동의 바람을 바꿀 수 없다"면서 "조국이 결국 통일될 것이고,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라는 점은 더욱 막을 수 없다"고 했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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