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구상문학상·신춘문예 시상식 성료…황인찬 시인 "구상 詩 통해 타인과 나 이해"

  • 최미애,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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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7 07:06  |  수정 2024-01-17 07:13  |  발행일 2024-01-17 제2면
수상자·문인단체 등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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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구상문학상·신춘문예 영예의 얼굴들// 16일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제7회 영남일보 구상문학상 및 2024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이승익 영남일보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인찬 구상문학상 수상자, 이승익 영남일보 사장, 이수정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수상자, 성욱현 신춘문예 시 부문 수상자.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제7회 영남일보 구상문학상 및 2024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16일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이하석 영남일보 구상문학상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심후섭 대구문인협회장, 장하빈 대구시인협회 부회장, 오철환 대구소설가협회장, 신기훈 대구경북작가회의 회장, 박언휘 대구여성문인협회장,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 등 지역 문인단체 및 기관 관계자와 수상자 및 수상자 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전동균·류인서 시인, 이경란·김살로메 소설가, 정호승 시인 등 영남일보 구상문학상과 영남일보 신춘문예 심사위원들도 수상자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또 능성구씨 대구경북종회와 구상선생기념사업회 대구경북지부 관계자, 구상 시인의 딸인 구자명 소설가, 구상 선생의 종증손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선수,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제7회 영남일보 구상문학상에는 황인찬 시인의 시집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문학동네)가 선정돼 상을 받았다. 황 시인은 "문학은 타인의 슬픔을 적극적으로 알아차리고 그것들을 이해하고자 애를 쓰고, 그것을 이해할 수 없어서 함께 슬퍼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점점 알게 됐다. 그렇게 함께 슬퍼함을 통해 가까스로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라며 "저는 그것을 구상 시인의 시에서 많이 배웠다. 문학은 어떤 의미에서든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웃고 울기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웃고 또 열심히 울고 그 와중에 또 열심히 쓰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2024년 영남일보 신춘문예는 이수정(단편소설)씨의 '코타키나발루의 봄', 성욱현(시)씨의 '미싱'이 각각 수상했다. 단편소설 부문 당선자인 이씨는 재미교포로 이번 시상식 참석을 위해 대구를 찾았다. 이씨는 "소설 같은 일들이 저에게 펼쳐졌다. 소설 속에 있는 것 같지만 소설과 현실이 별개가 아니라는 것을 생생하게 느꼈다. 앞으로 소설 밖에서 소설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소설 속에서 동행하면서 소설을 써나가는 작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성씨는 "저는 사실 아직 시를 잘 모르고 무섭기도 하다. 세상에는 이해하기 어렵고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날 때 그것을 시로 쓰다 보면 조금은 알만한 곳으로 세상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를 써왔고 앞으로도 쓰겠다"고 했다.

이승익 영남일보 사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교도소 장기복역수가 시 부문에 당선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는데, 올해는 해외에서 응모한 분이 당선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 당선자분들에게 축하드리며, 한국 문단의 발전에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남일보는 대구경북에서 작품 활동을 한 구상 시인의 문학세계와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7년 영남일보 구상문학상을 제정했다. 구상문학상 수상자는 상금 2천만원을 받게 된다.

의욕과 패기를 갖춘 신인 문인을 발굴하기 위해 매년 진행하는 영남일보 신춘문예 당선자에게는 단편소설 부문 700만원, 시 부문 5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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