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립레핀미술아카데미 유학 1세대 서양화가 박성열 개인전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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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8  |  수정 2024-01-19 14:28  |  발행일 2024-01-18 제16면
17~30일 대구 대봉동 갤러리소헌&소헌컨템포러리에서

리얼리티와 현대성으로 자연의 존재 표현한 근작 전시

100호 대작에서는 사자와 호랑이의 압도적 아우라 감상
러시아 국립레핀미술아카데미 유학 1세대 서양화가 박성열 개인전
박성열 '生(생)'

러시아 국립레핀미술아카데미 유학 1세대 서양화가 박성열 개인전이 17일부터 30일까지 대구 중구 대봉동 갤러리소헌 & 소헌컨템포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의 존재들을 특유의 리얼리티와 현대성으로 표현한 작가의 근작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박 작가는 신작 '生(생)' 시리즈를 통해 캔버스 내부의 오브제를 강조한다. 꿀벌, 개미, 풍뎅이 등 사실적으로 표현된 형태들 뒤로 추상화한 숲이 아른거린다. 이를 통해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되새기고 소외된 작은 존재들에 초점을 맞추며 자연 속 '生'의 원리와 중요함을 일깨운다.

특히 100호 대작에서는 살아 있지만 자연에서는 이제 더 이상 자주 만날 수 없고 제한된 환경에서만 만날 수 있게 된 사자와 호랑이를 담아냈다. 무채색의 배경 속 야생성이 살아있는 눈동자와 늠름하고 당당한 제왕적인 자태는 동물에 대한 사실적 표현을 넘어 공간을 전율하는 압도적 아우라로 관람객에게 다가 온다.

러시아 국립레핀미술아카데미 유학 1세대 서양화가 박성열 개인전
박성열 '生(생)'

완벽한 리얼리즘을 위한 수작(秀作)을 완성하기 위해 통상 구상작가들은 스스로의 예술적인 가치를 '재현(再現)'에 두곤 한다. 그 일반적인 재현은 4년제 대학 입시 체제에 적응한 미술 전공자라면 누구나 쉽게 그려 낼 법한 구상작품들이다. 하지만 박 작가는 완벽한 리얼리즘과 관련한 신념 속에 진정한 의미의 재현을 고민하며, 현재의 시대감각(the sense of the times)과 소통(communication)을 작품에 투영한다.

박성열 작가는 계명대 졸업 후 러시아 국립레핀아카데미를 거쳐 현재 모교인 계명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꾸준히 자신만의 작업을 열정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자리한 국립레핀미술아카데미는 저명한 러시아 화가인 '레핀'의 이름을 걸고 1757년 문을 열었으며 그림, 조각 및 건축 디자인 부문에 특화한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갤러리소헌 & 소헌컨템포러리 관계자는 "러시아 리얼리즘에 현대성을 더하고, 이전과 달리 배경을 표현주의 추상적으로 처리한 그의 근작들은 끊임없이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하는 치열한 작가정신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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