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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열 '生(생)' |
러시아 국립레핀미술아카데미 유학 1세대 서양화가 박성열 개인전이 17일부터 30일까지 대구 중구 대봉동 갤러리소헌 & 소헌컨템포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의 존재들을 특유의 리얼리티와 현대성으로 표현한 작가의 근작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박 작가는 신작 '生(생)' 시리즈를 통해 캔버스 내부의 오브제를 강조한다. 꿀벌, 개미, 풍뎅이 등 사실적으로 표현된 형태들 뒤로 추상화한 숲이 아른거린다. 이를 통해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되새기고 소외된 작은 존재들에 초점을 맞추며 자연 속 '生'의 원리와 중요함을 일깨운다.
특히 100호 대작에서는 살아 있지만 자연에서는 이제 더 이상 자주 만날 수 없고 제한된 환경에서만 만날 수 있게 된 사자와 호랑이를 담아냈다. 무채색의 배경 속 야생성이 살아있는 눈동자와 늠름하고 당당한 제왕적인 자태는 동물에 대한 사실적 표현을 넘어 공간을 전율하는 압도적 아우라로 관람객에게 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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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열 '生(생)' |
완벽한 리얼리즘을 위한 수작(秀作)을 완성하기 위해 통상 구상작가들은 스스로의 예술적인 가치를 '재현(再現)'에 두곤 한다. 그 일반적인 재현은 4년제 대학 입시 체제에 적응한 미술 전공자라면 누구나 쉽게 그려 낼 법한 구상작품들이다. 하지만 박 작가는 완벽한 리얼리즘과 관련한 신념 속에 진정한 의미의 재현을 고민하며, 현재의 시대감각(the sense of the times)과 소통(communication)을 작품에 투영한다.
박성열 작가는 계명대 졸업 후 러시아 국립레핀아카데미를 거쳐 현재 모교인 계명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꾸준히 자신만의 작업을 열정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자리한 국립레핀미술아카데미는 저명한 러시아 화가인 '레핀'의 이름을 걸고 1757년 문을 열었으며 그림, 조각 및 건축 디자인 부문에 특화한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갤러리소헌 & 소헌컨템포러리 관계자는 "러시아 리얼리즘에 현대성을 더하고, 이전과 달리 배경을 표현주의 추상적으로 처리한 그의 근작들은 끊임없이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하는 치열한 작가정신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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