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세트도 '양극화' 뚜렷…유통업계 발 맞춰 준비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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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7 17:56  |  수정 2024-01-17 17:56  |  발행일 2024-01-18 제13면
3~5만원대, 10~20만원대 인기, 중간 가격대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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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 선물세트 시장에서는 저렴한 가성비 선물과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이 함께 인기를 끌면서 '선물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올해 설 선물 세트를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양상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3~5만원대 '가성비' 상품에 소비자들의 이목이 쏠리는가 하면, 10~20만원대 프리미엄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대폭 늘었다. 설 선물세트에도 양극화 분위기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7일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 설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매출 비중은 10~20만원대인 프리미엄 상품이 전체 40%로 가장 높았다. 프리미엄 과일·한우 등 신선식품 선호도가 우세했다. 이어 3~5만원 대 가성비 세트의 매출 비중이 25%였다.

매출 증가율은 통조림 세트가 13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홍삼·유산균(39%), 커피·차(25%) 등의 순이었다. 3만∼4만원대 과일·정육세트를 찾는 고객도 많았다. 이는 고물가에 따른 가성비 선물 세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와 슈퍼의 경우 올해 설 사전 예약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50% 늘었다.

특히 10만원대 이하 축산·과일·생선과 5만원대 이하 김·견과류·버섯으로 구성된 '알뜰 선물세트' 구성비를 전체 품목 대비 60% 수준으로 확대한 것이 사전 예약 매출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과일은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은 사과·배 선물세트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샤인머스켓과 한라봉을 혼합제작해 판매가를 낮추면서 매출을 높이고 있다.

이같은 '양극화 소비 현상'에 중간 가격대 제품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역의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경기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한편,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작은 사치품)가 주요 소비트렌드로 자리잡는 것이 이러한 양극화 현상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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