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세대교체에 방점…정치신인 배려 크지 않아 '변수'

  • 정재훈,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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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8  |  수정 2024-01-18 07:47  |  발행일 2024-01-18 제3면
국힘 공천룰 영향력 분석

가산점 방식 '경선득표율 비율'

현역 아닌 후보들 불리한 구조

일각 "주민·당원 인지도 높아

중진들도 경선후보 가능성 커"
영남권 세대교체에 방점…정치신인 배려 크지 않아 변수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1차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남권 세대교체에 방점…정치신인 배려 크지 않아 변수
영남권 세대교체에 방점…정치신인 배려 크지 않아 변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공천 룰의 핵심은 '중진의 세대교체'로 풀이된다. 동일 지역구에서 3선 이상을 한 중진 의원의 경우 경선 득표율의 15%를 낮춰 적용하기로 했다. 수도권에선 대구경북(TK)을 비롯해 영남권 세대교체를 목적으로 한 공천이라고 분석한다.

공관위는 경선 가산점과 감산점을 통해 정치 신인들에게 혜택을 주고, 중진들에게는 페널티를 부과했다. 특히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의 경우 경선득표율의 최대 35%가 감산되는 룰을 마련했다.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감산 룰이 적용되는 의원은 24명이다.

TK의 경우 윤재옥(대구 달서구을)·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이 대상자다. 5선의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의원은 18~20대에 걸쳐 대구 수성구을 지역에서 당선됐지만, 21대에선 김부겸 전 총리에 맞서기 위해 수성구갑 지역에 출마하면서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현역 중진에게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공관위에 따르면 현역 국회의원 교체지수의 경우 당무감사(30%)+공관위 여론조사(40%)+기여도(20%)+면접(10%)으로 정한다. 경선 전 현역 의원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기여도가 포함된다. 중진 이상 의원의 경우 당직을 포함해 각종 상임위 간사 등을 맡은 탓에 경선 후보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경선에 진출해 15% 감산을 받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동일 지역에서 3선을 하며 지역민, 당원들과 꾸준한 접촉을 해온 탓에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다르게 경선 비율에 당원 50%가 적용돼 현역이 유리한 구조라는 평가도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 중진에게는 다소 유리한 공천 룰이 될 수 있다. 지역 중진 의원들은 12년을 지역구에 정성을 쏟았기 때문에 인지도가 상당하다"라며 "공관위의 페널티를 넘어서지 못하면 지역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이라고 했다.

대구·경북의 경선 방식은 '텃밭'인 서울 강남 3구와 부산·울산·경남, 강원과 함께 분류됐다. 기존 방식인 당원 50% 및 일반 국민 50%를 적용받는다. 수도권 및 충청은 일반 국민 80%, 당원 20%를 정한 것과 대비, 현역에게 유리한 룰이라는 평가다. 당원 여론조사가 지역구 당원협의회 내 당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평소 당협을 관리하는 현역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경선 가산·감산점에서도 현역에 대한 페널티나 정치신인을 위한 배려가 크지 않다는 소리도 나온다. 가산점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기본점수제'에서 비율로 회귀한 게 차이점이다. 지난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은 청년·정치신인을 위한 조치로 기본점수제를 도입했다. 이번에는 경선득표율에 비율로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회귀했으며, 중복 가산도 없앴다. 정치 신인이나 현역이 아닌 후보들로선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징계나 탈당 등 경선 시 득표 '감산'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징계 경력자(3년 이내 중앙당 및 시·도당 윤리위 결정에 따른 당원권 정지 이상)가 있지만 TK에서는 해당 사항이 없다.

탈당경력자 및 탈당 후 출마자는 선거일 기준 5년인 만큼 21대 국회 들어 탈당과 복당 과정을 거친 송언석(김천)·김병욱(포항남구-울릉) 의원과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임병헌(대구 중구-남구) 의원 정도가 해당된다. 보궐선거를 유발하는 중도사퇴자나 동일 지역구 3회 이상 낙선자의 감산은 TK에서 해당 사항이 없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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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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