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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석 'Fantasiless'<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
대구신세계갤러리는 내달 13일까지 장준석, 서윤정 작가가 참여하는 'Warmscape展(전)'을 선보인다.
대구신세계갤러리의 신년기획으로 마련된 이번 2인전에서는 텍스트를 이용해 풍경을 펼쳐내는 장준석과 온화한 색감과 패턴으로 안식처에 대한 소망을 담아내는 서윤정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형상 없이 글자 조각만으로 풍경을 그리는 장준석은 '꽃'과 '숲'의 기호성을 주된 작업으로 이어간다. 생명의 상징인 꽃을 고무와 폴리에틸렌 같은 인공적 재료로 만들어 도식화 한다. 이러한 작업 과정은 꽃이 지닌 기존의 관념과 거리를 두고 상상의 여지를 더하기 위함이다. 이는 하나의 단어 안에 공존하는 다양한 의미와 개념들을 자유롭게 확장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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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정 'Pieces'<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
미국 뉴욕과 시카고, 영국의 런던 등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며 생활한 서윤정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공간에 대한 소망을 정사각형, 줄무늬, 조각 등으로 연결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 두껍고 무거운 책으로 쌓아 올린 식탁 밑의 공간과 천으로 만든 작은 움막의 아늑한 아지트를 상상한다. 흩어져 잠재되어 있던 순수한 기억들은 현재의 순간과 맞닿아 온유함을 가진 색과 패턴으로 표현된다. 프레임 속에 담긴 작가만의 유토피아는 우리를 따뜻한 기억의 선율로 안내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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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세계갤러리레서 장준석, 서윤정 2인전 'Warmscape展(전)'이 열리고 있다.<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
대구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눈으로 보이는 장준석과 서윤정의 예술세계는 다른 양태를 보이지만, 두 작가는 상투적인 이미지와 획일화된 맥락을 거스른다"면서 "장준석은 '꽃'과 '숲'의 군집으로 이뤄진 풍경을 구현하고, 서윤정은 작은 캔버스와 종이의 질서 안에서 안락함을 탐구한다. 장준석의 숲길을 거닌 끝에 마주하는 서윤정의 작고 잔잔한 기억의 조각 사이에서 두 작가가 만들어내는 풍경을 색다른 시각으로 온전히 경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료 전시. 대구신세계백화점 휴점일인 2월9·10일 휴관.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shinsega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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