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맥주 식당서 먹으면 마트보다 3배 비싸다…주세 감소했는데, 가격 인하는 언제?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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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23 18:09  |  수정 2024-01-23 18:21  |  발행일 2024-01-25 제13면
통계청, 대형마트서 판매하는 가공식품 맥주 물가 상승률 2.4%…식당 맥주는 6.9% 가격 오름세
주세 줄었지만 식당 적용은 시간 걸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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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식업체에서 판매하는 소주와 맥주 판매가 오름세가 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업체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3배 가량 비쌌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식당 등 외식업체에서 판매한 소주와 맥주 판매가격 상승률이 대형마트·편의점보다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주류 출고가 인하로 대형마트와 편의점 소주 가격이 최대 10% 정도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당 주류 판매 가격책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맥주(외식)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6.9%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9.7%)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다.

반면 대형마트·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 맥주 물가 상승률은 2.4%에 그쳤다. 외식용 맥주와 비교하면 2.9배가량 차이가 난다.

소주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해 식당에서 판매하는 소주 물가 상승률은 7.3%다. 일반 가공식품 소주 물가 상승률(2.6%)의 2.8배에 달한다. 소주(외식) 물가 상승률은 2016년(11.7%)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식당서 판매하는 주류가격이 비싸진 것은 다중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다. 코로나 이후 원재룟값 상승, 고물가, 경기 침체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주류업체들이 가격 인상 등을 단행했다. 상당수 식당의 맥주와 소주 가격이 4천 원→5천 원 수준으로 올랐다. 많게는 6천 원까지 상승한 곳도 있다.

다행히 올해는 국산 증류주에 붙는 세금이 줄며 소주 출고가도 저렴해진다. 그 여파로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새로 출고가격을 각각 4.5%, 2.7% 인하했다. 경주법주도 약주, 청주 제품 출고 가격을 4~5%가량 내렸다.

이에 따라 대형 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소주 가격은 최대 10% 내렸다.

하지만 주류업체 출고 가격 인하가 현장에서 바로 반영되긴 힘들 전망이다. 대개 주류업체가 출고 가격을 내리면 외식업체 납품가도 그만큼 낮아지지만, 그간 고물가에 음식 가격을 많이 올리지 않는 대신 주류 가격을 인상해 이윤을 내는 경우도 있었다.

설상가상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에 인건비 상승까지 겹쳐 자영업자들의 부담도 가중된 상태다. 식당업주들은 당분간 가격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대구 중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안모(38·대구) 씨는 "식당서 파는 주류는 공장 출고가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유통과정, 인건비 등 다른 요건도 감안해 가격이 결정된다"며 "주세가 낮아져도 실상 내려간 금액은 몇 백 원이다. 향후 주류의 출고 가격을 살펴본 후 가격 조정을 고려해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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