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4인가족 차례상 비용 전통시장 28만원…'역대 최고'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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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24 17:39  |  수정 2024-01-24 17:43  |  발행일 2024-01-25 제2면
과일, 채소류 상승 눈에 띄어
그 외 품목도 조금씩 상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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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가정보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과일·채소류가 20% 넘게 오르며 장바구니 물가를 끌어올렸다. 전통시장 기준으로 사과(부사) 3개 가격은 1만5천 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42.86% 올랐다. 사진은 24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사과 매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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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가정보 제공>

올해 설 차례상 준비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과일과 채소류가 20% 넘게 오르면서 제수용품 마련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설 명절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차례상 비용(4인 기준)을 조사한 결과,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으로 28만1천500원으로 파악됐다. 역대 최고치다.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38만580원으로 전통시장보다 35.2% 비쌌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구매 비용은 지난해 설보다 각각 8.9%, 5.8% 늘어났다.

품목별로 보면 차례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일 및 채소류의 가격 변화가 눈에 띄었다. 이 품목들은 지난해 설에는 가격이 내렸었다. 하지만 올해는 가격이 20% 넘게 치솟았다.

과일의 경우 올해는 품종별 주요 생산 시기에 잦은 강우와 각종 병해충, 냉해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큰 폭으로 널뛰었다.

채소류 가격 상승은 최근 불어닥친 한파 영향이 크다. 특히 김장철 이후 수요가 감소하고 안정적 기후로 공급량이 늘어 비교적 가격대가 저렴했던 대파와 배추는 강추위와 우박 등 기상이변으로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급등했다.

실례로 전통시장 기준으로 사과(부사) 3개 가격은 1만5천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42.86%나 올랐다. 대파는 1단에 4천원으로 60%나 뛰었다.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이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자, 샤인머스캣이나 만감류 등 다른 과일로 수요가 몰려 전체 과일류 가격이 동반 상승한 측면도 있다.

그 외 품목도 가격상승세가 완연하다. 견과류는 올해 작황 부진으로 지난해 설보다 올랐다. 수산물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생산량이 줄어든 다시마와 중국산 조기 가격이 2년 연속 오름세다.

소고기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여파로 사룟값이 오르면서 소폭 상승했다. 닭고기의 경우 당장 가격 변동은 없었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추세에 따라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

그나마 공산품 중에는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이 내렸고 청주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가 내 달부터 발효주와 기타 주류의 세금을 할인해주는 기준 판매 비율을 적용하면서 주류업체들이 출고가를 조정하고 있어서다.

한편 정부는 올해 설 물가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8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할인을 지원한다. 사과와 배의 대형마트 할인 지원율도 20%→30%로 상향조정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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