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여울, 올해 첫 기획전시로 'ART-LOG : 류은미, 백나원' 선보여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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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31 14:24  |  수정 2024-01-31 14:24  |  발행일 2024-02-01 제20면
예술은 무엇을 수집하고 어떤 방식으로 기록해야 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
일상의 순간을 기록하고 작가 고유의 매체로 표현해 눈길
순간을 수집하고,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과 시간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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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나원 'N_ARRAY_Earth'

갤러리 여울의 올해 첫 기획전인 'ART-LOG : 류은미, 백나원' 전시가 오는 2월 3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매 순간, 매 초마다 쏟아져나오는 기록물들 사이에서 "지금의 예술은 무엇을 수집하고 어떤 방식으로 기록해야 할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전시명 'ART-LOG'는 'ART'와 'LOG'를 합성한 것이다. 최근 인기를 끄는 'VLOG'가 '비디오(VIDEO)'와 '기록하다(LOG)'의 합성어인 것에 착안했다. 젊은 작가들의 새로운 시선을 통해 다양한 답을 찾는 것이 이번 전시의 궁극적 목표다. 실제로 우리는 수많은 삶의 기록들과 함께 살아간다. 스마트폰으로 쉽게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고 SNS와 유튜브에 게시하며 자신의 일상과 타인들이 수집한 날 것의 시간과 사건들을 매 순간 마주하고 있다.

이번 'ART-LOG' 전시에는 일상의 순간을 기록하고 각자의 고유한 매체로 표현하는 류은미 작가와 백나원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두 명의 작가는 일상에서 파생되는 순간을 수집하고, 그 속에서 느끼는 자신의 감정과 시간을 작품으로 기록한다.

류은미 작가는 목소리를 수집해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감정을 연구하고 구체화하는 시도에 주목하며 모스부호, 주파수, 렌티큘러 작업 등으로 확장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sentimental waves' 시리즈는 사람들의 음성을 수집하고 기록한 다음, 음성을 반복해 들으며 그 상황과 감정을 유추해 감정 하나 하나를 다양한 색으로 표현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이는 렌티큘러 작품 시리즈다. 이는 드러나자마자 사라지는 소리에 담긴 순간적 감정들의 기록이자, 소리 안에 담긴 내러티브를 탐구하는 연구다.

백나원 작가는 필연적이고 물리적인 시간(크로노스적 시간)과 우연하고 주관적인 시간(카이로스적 시간)의 집합체를 빛으로 표현한다. 백 작가의 작품은 필연적 시간 속 우연히 일어나는 일들을 기록하는 메모장에서 시작돼 다양한 재료와 구성의 작품으로 완성된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는 'N-ARRAY' 시리즈는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현재의 시간을 포착하고, 사각틀 작품 안에 담아낸다. 이 정형화된 사각틀들은 빛(의식)이 있는 순간, 빛의 반사와 투영으로 인해, 사각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뻗어나가며 확장된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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