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런' 일상…대구경북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10년 전 대비 74% 감소

  • 강승규
  • |
  • 입력 2024-01-31 17:08  |  수정 2024-03-13 15:42  |  발행일 2024-02-01 제3면
023년 대구경북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15명으로 2014년 59명 대비 44명 감소
전국적으로도 304명으로, 2014년(840) 절반 못미쳐
2023110501000135300004881.jpg
게티이미지뱅크
2024013101000982600040301
2014·2023년 영남권지역 필수의료 전공의 현원 현황. 신현영 국회의원실 제공

'소아과 오픈런' 등 진료 대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대구경북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10년사이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과목별 전공의 1∼4년차 현원 현황'에 따르면, 2023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대구 15명, 경북 0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10년전 2014년과 비교하면 대구는 40명, 경북은 4명 감소한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304명으로, 2014년(840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10년간 줄어든 필수과목 전공의(610명)의 87.9%(536명)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였다. 권역별로 보면 이 기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343명이 감소했다. 이어 △영남권 105명 △호남권 50명 △충청권 29명 △강원 7명 △제주 2명 순이었다.

다른 필수과목 중에서는 외과 전공의가 599명에서 423명으로 29.4%(176명) 감소해 두 번째로 많이 줄었다.

반면, 흉부외과는 99명에서 108명으로 9명, 산부인과는 441명에서 483명으로 42명, 응급의학과는 564명에서 615명으로 51명이 각각 늘었다.

정부는 급감하는 소아 의료인력 문제를 해결하고자 작년 2월 '소아 의료체계 개선 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보완대책을 내놨다. 당시 복지부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와 소아 전임의에게 올해부터 매달 100만원의 수련 보조수당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올 들어 이달 15~16일 진행된 대구경북 수련병원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추가 모집에서는 단 한명의 지원자도 찾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6일 마감한 전공의 모집에서 소아청소년과 지원자가 2명 있었던 것보다 상황이 더 약화된 것이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 미달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추가로 모집한 전국 52개 수련병원에서 정원을 채운 곳은 3곳에 불과했다.

이에 정부는 31일 지역·필수의료역량 강화를 위해 경북대 병원 등 14개 국립대학병원 공공기관 지정 해제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발표했다. 환자들이 서울 대형병원에 가지 않고 거주지 주변에서 치료받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정부 의대 정원 확대 발표와 관련,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확보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 의원은 "지난 10년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급감하고 '소아과 오픈런' 등 진료 대란이 벌어져 그 고통을 국민이 오롯이 감당했다"며 "지역의료와 필수의료 의사를 확보할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의대 정원 확대는 유명무실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강승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