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국내 과일 대신 수입 과일에 눈돌린 소비자…유통업계 매출에도 영향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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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1 16:45  |  수정 2024-02-01 16:45  |  발행일 2024-02-02 제19면
이마트, 지난달 26일부터 수입 과일 할인 기획전 열어
정부 할당관세 적용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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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비싼 국산 과일 대신 수입 과일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정부가 수입 과일 관세를 인하한 데다가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도 앞다퉈 할인 행사를 열고 있어서다.

1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26일부터 수입 과일 할인 기획전을 열었다. 오렌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상품을 개당 1천 원대에, 자몽은 이스라엘산 레드자몽과 미국산 멜로골드자몽을 개당 2천원대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지난해보다 최대 33% 저렴하다.

유통업계가 수입과일을 싸게 팔 수 있는 것은 정부가 지난달 중순부터 물가안정을 위해 오렌지와 자몽,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아보카도 등 6종의 수입 과일에 할당 관세가 적용되면서부터다. 할당 관세는 특정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일정 기간 낮추는 제도다.

이번 조처로 수입 오렌지의 관세율은 50%→10%로 낮아졌다. 나머지 5종도 0%로 각각 낮아졌다. 유통업계는 수입 과일에 대한 가격 인하 여지가 생긴 것이다. 여기에 이마트 자체 할인이 더해지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할인 혜택이 더 커졌다.

수입 과일 가격 인하는 곧바로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닷새간 이마트 전체 수입 과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증가했다. 특히 오렌지는 무려 20배가량 매출이 늘었다. 오렌지의 경우, 최근 귤 가격 급등으로 대체 품목 가운데 하나인 오렌지 수요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바나나는 11.7%, 자몽은 55.8% 각각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지난달 25일 이후 전체 수입 과일 매출이 최대 30% 이상 증가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에서도 수입 과일 수요가 늘었다. 지난달 티몬의 수입 과일 매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360%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오렌지가 550%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파인애플 374%, 키위 234%, 바나나 75% 등 순이었다.

한편 대형마트 3사는 이날부터 설 연휴 직전인 오는 7일까지 망고, 아보카도, 오렌지, 바나나 등 할당관세 품목을 중심으로 2차 수입 과일 할인 행사를 이어간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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