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맛집] 대구 동대구역 '한돈일가'…겉은 바삭! 속은 촉촉, 노릇노릇한 삼겹살

  • 민경석
  • |
  • 입력 2024-02-16 08:41  |  수정 2024-02-29 10:21  |  발행일 2024-02-16 제18면
맛나게, 멋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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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일가 직원이 고기를 직접 구워내고 있다.

추운 겨울이 점차 물러가고, 포근한 봄이 다가오면 미세먼지라는 불청객도 함께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고기 앞'으로 간다. 칼칼한 미세먼지를 돼지고기에서 흘러나온 기름으로 닦아내기 위해서다. 물론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삼겹살 먹을 핑계가 생겼다는 게 중요하다.

설 연휴가 끝나고 헛헛한 마음에 배라도 채워 볼 요량으로 동대구역 먹자골목의 '한돈일가'라는 고깃집을 찾았다. 전통 기와집을 본 따 만든 외관이 한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식당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고소한 육향과 함께 지글지글 고기 굽는 소리가 가득했다.

메인 부위로는 삼겹살과 목살, 특수부위로는 가브리살과 항정살이 있는데, 이 중 무얼 먹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모듬 메뉴를 택했다. 고기는 직원들이 정성스레 구워주는데, 거하게 한 상 대접받는 느낌이 든다.

노릇노릇 알맞게 구워져 윤기가 흐르는 고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다. 고기를 처음 소금에 찍어서 맛보면, 입안에 육즙이 가득 퍼져 고기에만 집중하게 된다. 같이 온 사람들과 이야기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마저 든다. 양념장과 고추냉이, 쌈장을 곁들여 먹어도 좋다. 폭신한 계란찜을 비롯한 명이나물, 파무침, 김치, 고사리, 채소 등 밑반찬도 정갈하게 나와 보는 눈도 즐겁다.

고기로 어느 정도 배를 채우면, 탄수화물 섭취 욕구가 강해진다. 그럴 땐 각자 기호에 따라 공깃밥과 된장찌개, 쫄면, 간장계란밥을 골라 주문해 조금씩 나눠 먹으면 그마저도 별미다. 안주로 시킨 돼지김치찌개도 한 숟갈 맛보면 "여기 소주 한 병이요"를 저절로 외치게 될 정도다. 회식을 하거나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할 땐 '한돈일가'를 강추(강력추천)한다.
민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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