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간 군위군 공무원들, 친정 경북에 고향사랑기부금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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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6  |  수정 2024-02-19 14:52  |  발행일 2024-02-16 제2면
김진열 군위군수, 도청 찾아 직원들 모은 500만원 전달

이철우 도지사 "시집 보낸 딸이 친정 부모 만나러 온 듯 설레"
시집 간 군위군 공무원들, 친정 경북에 고향사랑기부금
김진열(왼쪽) 군위군수가 15일 경북도청을 찾아 군청 직원들이 모은 고향사랑기부금 500만원을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북도 제공>

김진열 군수를 비롯한 대구시 군위군 간부 공무원들이 15일 경북도청을 찾아 직원들이 모은 고향사랑기부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경북에 속해있던 군위군은 지난해 7월 1일 대구시로 편입됐다.

김 군수는 오상철 회장(자치행정과장)을 비롯한 경북도청향우회 회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기부금을 전달하며 고향에 대한 애정도 표했다.

8개월여 만에 경북도청을 찾아 이 도지사와 만난 김 군수는 "비록 몸은 대구시에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고향인 경북에 있다"며 "직원들의 작은 정성인 기부금이 경북도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경북도와 교류를 지속해서 고향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도지사는 "시집 보낸 딸이 오랜만에 친정 부모를 만나러 온 듯 설렌다. 대구로 시집 보낼 때는 생니를 뽑는 심정이었는데, 지금은 군위가 대구의 중심이 돼 있어 기쁘다"며 "경상북도와 군위는 어디에 있든 언제나 한 가족이다. 앞으로 대구경북신공항을 비롯해 양 지역의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군위는 고종 33년(서기 1896년) 8월 4일 훈령 제35호에 의해 13도제가 실시되면서 경상북도에 속하게 됐다. 하지만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부지 선정 때 지역 정치권 합의에 따라 대구시 편입이 추진됐고 지난해 7월 경북도에서 대구시로 관할구역이 변경되면서 경상북도와 127년의 제도적 인연은 끝나게 됐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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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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