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부터 김대중·박근혜까지…서점가와 영화관에 '전직 대통령 열풍'

  •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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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9 18:14  |  수정 2024-02-20 07:11  |  발행일 2024-02-20 제2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회고록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등극
이승만 전 대통령 다룬 다큐 영화 '건국전쟁' 70만 관객
'길위에 김대중'도 재외동포 요청으로 해외상영 잇따라
박_출판기념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박근혜 회고록 출간기념 저자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영남일보 DB>
박_표지
출간 첫 주부터 주요서점의 베스트셀러에 오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회고록 '어둠을 지나 미래로'.
연합사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극장가에서 흥행을 이어가며 70만 관객을 넘어섰다.연합뉴스
건국전쟁_포스터
이례적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건국전쟁'.

서점가와 영화관에 '전직 대통령 열풍'이 거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국내 주요 서점의 '분야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적 행보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은 70만 관객을 돌파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영화 '길위에 김대중'도 재외동포들의 요청으로 해외 상영회가 잇따르고 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주목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베스트셀러 1위
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어둠을 지나 미래로'(전 2권)는 '정치 팬덤'을 등에 업고 흥행몰이 중이다. 지난 5일 출간과 동시에 교보문고의 '정치사회', 예스24의 '사회정치', 알라딘의 '사회과학' 등 각 서점의 분야별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예스24와 교보문고 모두 출간 첫 주부터 2주 연속 10위권에 랭크됐다. 알라딘에서도 지난주부터 10위권에 진입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연령별 구매자는 60대 이상이 45.2%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40대 20.1%, 50대 18.7%, 30대 12.8% 등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독자 구매 비중(64.7%)이 여성(35.3%)을 크게 웃돌았다.

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제18대 대선이 끝난 2012년 말부터 2022년 3월 대구 달성 사저로 내려오기까지의 약 10년에 걸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전 대통령 다큐 70만명 돌파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은 극장가에서 이례적 흥행을 이어가며 70만 관객을 넘어섰다.

19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건국전쟁은' 지난 주말(16∼18일) 동안 22만5천여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14만천여명을 동원한 직전 주말(9∼11일)보다 2계단 순위가 상승해 누적 관객 수는 71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 극장에 걸린 '건국전쟁'은 개봉 초기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설 연휴를 기점으로 관객을 동원하며 역주행 하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 7일 한국 영화 '도그데이즈' '데드맨' '소풍' 등이 동시에 공개되면서 한때 박스오피스 7위까지 밀렸지만, 지금은 세 작품을 모두 제치고 최다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다.

건국전쟁의 70만 관객은 정치 다큐멘터리 영화로서는 2017년 개봉해 185만 관객을 모은 '노무현입니다' 이후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2014년·480만) '워낭소리'(2009년·293만) '노무현입니다'(2017년·185만)에 이은 다큐 영화 흥행 톱4 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영화의 흥행에는 정치권부터 연예계 유명 인사들의 릴레이 관람 인증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영화 관람 후 "우리나라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라고 호평했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되는 데 굉장히 결정적인,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하신 분"이라며 관람 후기를 전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대한민국 건국이 얼마나 힘들었고, 이승만 같은 선각자가 없었더라면 공산화되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소회를 표하기도 했다.

극장가에서는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한 단체관람도 이어지면서 당분간 흥행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영화로 꼽히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또 다른 다큐멘터리 '기적의 시작'도 22일부터 극장에 재개봉돼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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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상영이 잇따르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영화 '길위에 김대중'.


◆ '길 위에 김대중' 해외상영 잇따라
지난달 10일 국내 개봉해 관객 12만 명을 넘게 모으며 반짝 흥행에 성공한 '길 위에 김대중'은 재외 동포들의 요청으로 해외 37개 도시에서 상영회가 이어지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 탄생일인 지난달 6일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를 시작으로 미국 시애틀, 워싱턴, 뉴욕, 캐나다 토론토, 중국 상하이, 칭다오, 일본 도쿄, 오사카, 독일 프랑크푸르트, 칠레 산티아고, 호주 시드니 등에서 상영됐다. 국내 개봉과 동시에 남미 3개국에서 상영회를 연 것은 '길위에 김대중'이 처음이다. 오는 24일 산호세와 베를린, 26일 함부르크, 3월 9일 브리즈번 상영이 예정돼 있다.

영화는 청년 사업가 출신 김대중이 갖은 고초를 겪으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1987년 대선 후보로 나서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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