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근대역사관, ‘1955년 미군 원조로 건립된 대구시청’ 작은전시

  • 임훈
  • |
  • 입력 2024-02-20 13:38  |  수정 2024-02-20 14:45  |  발행일 2024-02-21 제19면
사진첩에 담긴 자료 통해 1950년대 대구를 살필 좋은 기회
2월20일부터 4월14일까지 역사관 1층 명예의 전당 앞에서
2024022001000564500022691
'1955년 미군원조로 건립된 대구시청' 전시 포스터.<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 소속 대구근대역사관은 20일부터 오는 4월14일까지 '1955년 미군 원조로 건립된 대구시청' 작은전시를 역사관 1층 명예의 전당 앞에서 선보인다.

대구근대역사관의 올해 첫 작은 전시로, 역사관이 기증받은 사진첩에서 비롯된 자리다. 지난 2021년 대구근대역사관은 1953~1955년 대구의 미군 원조 공사내역을 기록한 '원조공사사진첩(1955)'(기증자 이동준)을 기증받았다. 이 사진첩에는 전쟁 직후 대구의 상황과 대구시청 등이 미군 원조로 건립된 과정 등이 잘 담겨 있다.

2024022001000564500022692
원조공사사진첩에 수록된 1955년 대구시청 모습.<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특히 이번 전시는 대구의 상징적 건물인 '1955년 대구시청'을 살펴봄으로써 1950년대 대구를 이해하고, 군위군 편입 등 변화를 거듭하는 대구의 모습을 되돌아 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6·25전쟁으로 우리나라가 큰 피해를 입은 이후 미군은 기술력과 노동력을 직접 현장에 투입해 피해복구를 지원했다. 이 사업을 '미군대한원조사업(AFAK, Armed Forces Assistance to Korea)'이라고 한다. 1955년 작성된 '원조공사사진첩'의 1953~1955년 공사내역을 보면 대구시청사를 비롯해 대구 시내 곳곳의 도로·보건진료소와 경찰국 등의 관공서·각급 학교·고아원·양로원·병원·교회 등이 원조사업으로 건립됐다.

2024022001000564500022693
일제강점기 당시 대구부청 모습.<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1955년 미군 원조로 건립된 대구시청은 현재 대구시의회로 사용 중이다. 본래 해당 자리에는 목조건물인 대구부청 청사가 있었는데, 1949년 6월 6일 저녁 화재로 건물이 불탔다. 이후 약 6년 동안 대구시 행정은 시청 건물 없이 이뤄졌다. 대구시민은 1955년 대구시청 건립에 대해 감사식을 개최하며 미군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원조공사사진첩' 내용을 비롯해 대구근대역사관 소장 일제강점기 대구부청 사진 등을 전시한다. 대구시 기록관에 소장돼 있는 당시 공문서와 사진 등을 제공받아 대구부청에서 대구시청으로, 대구시청이 증축되는 과정을 그래픽 영상으로 보여준다.

2024022001000564500022694
원조공사사진첩 내 대구시청 공사모습.<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근대역사관 신형석 관장은 "1950년대 미군 원조에 의한 대구 정비과정이 담긴 귀중한 기증유물을 시민들에게 처음 선보인다. 많이 오셔서 사진첩에 담긴 내용들을 눈여겨봐 주시기 바란다. 귀중한 자료를 기증해 주신 기증자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유물 기증을 원하시는 분은 언제든 연락 주시면 기증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임훈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