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 환경서 진화한 미래 자연의 형태는? '2024 유리상자-아트스타Ⅰ 신예진' 전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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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6  |  수정 2024-02-25 14:24  |  발행일 2024-02-26 제15면
봉산문화회관 전시공모 선정 작가전...3월24일까지
동시대 예슬의 새로운 시각과 담론 선사할 것으로 기대
폭력적 환경서 진화한 미래 자연의 형태는? 2024 유리상자-아트스타Ⅰ 신예진 전
신예진 '열 명의 나무 가운데 한 아이가 있어요'

봉산문화회관은 오는 3월24일까지 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2024 유리상자-아트스타Ⅰ 신예진(열 명의 나무 가운데 한 아이가 있어요)' 전시를 선보인다.

봉산문화회관 전시공모 선정 작가전으로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동시대 예술의 새로운 시각과 담론을 보여주고자 마련됐다. 신 작가는 숲속 생명체들과 교감하던 어린 시절 자연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현대 도시의 산업화·재개발 같은 폭력적 환경 속에서 진화할 미래 자연의 형태를 글라스 큐브에 박제하는 방법으로 공모에 참여했다.

사면이 유리로 이뤄진 아트스페이스는 화이트큐브 처럼 폐쇄적 공간이 아니라 외부에서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구조로 관람객에게 열려있다. '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는 이러한 유리상자의 특성을 이용해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담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제기(祭器) 형태의 세라믹 탑들과 도자기가 원형을 이루고 있고, 그 중심에 선 나무는 엔진 모양의 기계장치를 품고 있다. 봉산문화회관 관계자는 "작품의 전체적 모습은 장승과 노거수를 옆에 두고 돌무더기에 서낭신을 모시는 서낭당과 닮아 다음 세대에도 취람(翠嵐)이 지속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단을 쌓은 듯 하다. 자원을 독식하는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고 자연과 인간이 서로를 보살필 방법에 대해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예진 작가는 작업 노트를 통해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이 인간과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계문명을 받아들인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현재의 우리가 자연과 더불어 미래를 생각할 때라는 고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월요일 휴관. (053)422-6280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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