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헬시 플레저 (healthy pleasure)

  •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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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3 06:43  |  수정 2024-02-23 07:03  |  발행일 2024-02-23 제27면

건강관리를 쉽고 즐겁게 한다는 '헬시 플레저'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열풍에 가까운 수준이다. 예전처럼 이를 악물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고통스럽게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재미를 가미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SNS에 익숙한 세대인 만큼 과정과 변화를 수치와 사진으로 공유하면서 다양한 정보와 에너지를 얻는다. 바람직한 건강습관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 역시 즐거움의 연장 선상이다.

다이어트의 경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범답안은 이미 정해져 있다. 음식 섭취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리면 된다. 매우 간단하지만 실천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절제와 인내를 강요받는 고전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칼로리가 낮은 대체식품에 열광하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선호한다. 관건은 지속가능성이다. 운동이 습관화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통상 '100일의 벽'으로 불릴 정도로 만만찮다.

재미를 붙이고 효과를 느끼기 시작하면 즐겁다. 제로 슈가제품을 비롯해 칼로리가 낮은 곤약 떡볶이나 두부면 파스타·단백질 음료 등 식이관리를 돕는 식품이 수요에 반응하고 있다. 탄산음료나 커피 대신 차를 마시는 경우도 이에 속한다. 헬시 플레저에 대비되는 개념인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에 길든 사람들이 아직 많다. 안 좋은 줄 알지만 우선 편하고 자기만족이 크다는 속성을 갖고 있다. 세대를 막론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헬시 플레저 인구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장준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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