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호미술관 개관전 '낙원(樂園)과 죽음 Paradised : Paradise died'展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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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7 15:31  |  수정 2024-02-28 08:07  |  발행일 2024-02-28 제18면
원로화가 권정호의 창작생애를 되돌아보는 전시
대구지역 미술발전 앞당기고자 혼신 다한 그의 면면도 살펴
죽음 상징하지만 치유와 따듯함 품은 작품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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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호미술관 개관전 포스터.권정호미술관 제공

 권정호미술관 개관전 '낙원(樂園)과 죽음(Paradised : Paradise died)'展(전)이 28일부터 5월30일까지 대구 동구 신천동 권정호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원로화가 권정호(80)의 창작 생애를 되돌아보고, 대구 미술문화 발전을 앞당기고자 혼신을 다했던 그의 면면들을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권정호미술관 개관전에서는 작가와 작품을 통해 △낙원(Paradise) 안의 실존 △죽음(die) △죽음을 통과하지 않고는 낙원에 이를 수 없는 '죽음 너머의 아름다운 삶'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권 작가의 작품은 죽음을 상징하는 표면적 모습과는 달리 역설적으로 낙원을 상상하고 치유와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이는 권 작가가 인간 삶의 근본과 의미에 대해 깊이 고뇌한 개인적 체험에서 비롯됐다. 작품을 통해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치유와 삶의 의미로 치환, 영혼에 장착하고자 했던 오래된 그 마음과 생각의 발로(發露)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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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호 '행복한 죽음 A happiness of death'

임수미 권정호미술관 학예실장은 "이번 전시가 작가의 소망과 관람객이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불안과 격변기를 통과하는 현대인들에게 다시 한번 생명과 삶에 대한 의미와 감사 그리고 마음의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는 희망의 장이 되리라 꿈꿔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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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호 '소리-3(sound Ⅲ)'


 권 작가는 1944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계명대와 동 대학원, 미국 뉴욕 프랫대학원에서 공부하는 동안 한국의 근대미술과 서구 모더니즘을 접목시켜 자신의 예술세계와 대구미술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전 생애에 걸쳐 집념을 쏟아부었다. 권 작가는 이러한 과정의 하나로 1985년 미국 뉴욕의 갤러리 코리아를 시작으로, 도쿄(1986), 상하이(2003~2005)를 거쳐 서울과 대구에 이르는 전시(2010~2020)를 가졌다.

 전시 개막일인 28일 오후 3시에는 김복영 미술평론가(철학박사·전 홍익대 교수)가 '소멸과 부재의 현전을 위한 제례'라는 주제로 개관기념 특강을 펼친다. 전시 오프닝은 같은 날 오후 4시 열린다. 일·월요일 휴관.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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