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TK신공항 'SPC 성공 퍼즐' 끝 보인다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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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6 20:34  |  수정 2024-02-27 10:45  |  발행일 2024-02-27
내주 LH·공항공사 등 5개 기관 공공 건설투자자 MOU
산업銀·대구銀 재무적 투자 체결 등 SPC 완성 로드맵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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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신공항 투자설명회. 영남일보DB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을 위한 로드맵이 나왔다. 이를 통해 다음 달 중 SPC 설립의 틀을 완성하겠다는 게 홍준표 대구시장의 복안이다. 따라서 사상 최대 규모의 기부 대 양여 사업인 TK신공항 건설 사업이 본격적인 출발선에 설 것으로 보인다.

26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는 내달 중 SPC 구성을 마무리 짓기 위한 추진 일정을 세웠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번 주 중 정부 부처와의 협의를 끝내는 대로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다음 주 SPC 설립을 위한 공공부문 건설 투자자(CI)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방침이다. 협약에는 LH와 한국공항공사, 대구도시개발공사, 경북개발공사, 대구교통공사 5개 공공기관이 참여한다.

TK신공항 특별법에 공공시행자가 지분 50%를 초과하도록 명시돼 있다. 따라서 대구시는 LH 사업 참여가 SPC 구성의 '마지막 퍼즐'로 보고 정장수 경제부시장이 이한준 LH 사장을 만나 관련 협의에 나서는 등 총력을 기울여왔다.

대구시는 공공부문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곧바로 KDB산업은행, DGB대구은행 등과 재무적 투자(FI) MOU를 맺을 계획이다. 산업은행이 타 공공기관의 참여를 전제로 SPC 참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데다, DGB금융지주도 황병우 대구은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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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정 부시장은 이날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지난주 이 사장이 말한 '선결 조건'을 언급했다. 그는 "LH가 신공항 사업 참여 당위성에 대해서는 공감했다"면서도 "다만, 이 사장이 말한 선결 조건은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와 풀어야 할 듯하다. 과거 LH에서 혁신안을 발표했는데, 그 안에 LH가 신공항 SPC에 참여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

LH가 지목한 '선결 조건'은 2021년 LH 임직원의 3기 신도시 투기 사태 직후 내놓은 'LH 혁신 방안'에 담긴 내용으로 보인다. 당시 혁신안에는 타 공공기관과 중복되는 사업이나 민간, 지자체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는 넘기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도시개발, 경제자유구역 사업 등 지자체가 수행 가능한 업무는 지자체에 이양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TK신공항 건설의 경우, 군 공항(K2) 이전 후적지 개발 사업도 병행되다 보니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 부시장은 "규제 사항을 풀려면 정부 부처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후적지 개발은 도시개발 사업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해결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3월 중으로 SPC 설립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며 "4월 총선 전, 세부적인 절차를 거친다면 상반기에 SPC 설립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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