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핫 토픽] 가황 '나훈아'의 은퇴 시사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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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1 07:01  |  수정 2024-03-01 07:03  |  발행일 2024-03-01 제26면

가수 나훈아가 가요계 은퇴를 시사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7일 나훈아는 '고마웠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면서 "박수 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다"고 했다.

또 "긴 세월 저를 아끼고 응원해 줬던 분들의 박수와 갈채는 제게 자신감을 더하게 해줬고, 이유가 있고 없고 저를 미워하고 나무라고 꾸짖어 주셨던 분들은 오히려 오만과 자만에 빠질 뻔한 저에게 회초리가 되어 다시금 겸손과 분발을 일깨워줬다"고 했다.

편지의 끝에는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면서'라는 문구가 있어 이번 공연이 그의 마지막 무대임을 시사했다.

나훈아의 은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같은 시기에 태어난 게 너무 감사하다" "진짜 멋진 신념의 남자다. 너무 그리울 거 같다" "가황이 떠난다니 당분간은 그 자리를 대신할 사람이 없을 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나훈아의 마지막 콘서트에선 '효도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나훈아의 무대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역대급으로 치열한 '피케팅'이 예고되는 것. 직장인 정모(35)씨는 "부모님 모두 나훈아의 열혈팬이다. 은퇴 시사에 부모님이 아쉬움이 가득하다고 하셨다. 이전에도 어렵게 콘서트 티켓을 구했는데 이번에는 더 어렵지 않을까 싶다"면서 "마지막 콘서트인 만큼 부모님께 추억을 선물해 드리고 싶은 만큼 어떻게든 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나훈아는 1968년 '내 사랑'으로 데뷔했다. 이후 '사랑' '울긴 왜 울어' '홍시' '잡초' '고향역' 등 수많은 인기곡을 발매했다. 50여 년의 긴 세월 동안 '가황'으로 불렸다. 또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KBS의 추석 특집 프로그램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로 TV에 출연하며 나훈아 신드롬을 몰고 왔다. 같은 해 발표한 신곡 '테스형'으로 젊은이들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후 최근까지 가창력과 에너지를 바탕으로 콘서트를 열어 팬들과 만나고 있다.

이외에도 나훈아는 '트로트'라는 장르에 대한 폄하를 씻어내기 위해 노력한 가수로도 알려져 있다. '뽕짝' '트로트'라는 호칭이 아닌 '아리랑이라 호칭하기 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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