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전, 일본 단색화 대가 마사히코 츠보타(坪田政彦) 초대전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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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1 11:15  |  수정 2024-03-01 11:15  |  발행일 2024-03-05 제17면
1970년대 이후 50여년 간 독자적 화풍 선보인 작가
3월1~29일 대구 갤러리 전 A.B관에서
회화 및 미니멀 조각작품 50여 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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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히코 츠보타 'Colour Border Dot-E'

갤러리 전은 1일부터 오는 29일까지 마사히코 츠보타(坪田政彦, Masahiko Tsubota)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본 단색화의 대가 마사히코 츠보타의 회화 및 미니멀 조각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1947년 일본 효고현 히메지에서 태어난 츠보타는 1970년대 이후 50여 년 간 독자적 화법을 선보이며 작업에 열중하다 지난해 작고했다. 그는 서구 미술의 영향 속에서도 다양한 조형적 실험을 통해 어느 사조에도 속하지 않는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어내 주목받았다.

구체적 사물의 재현을 지양하는 '정신성의 시각적 표출'은 츠보타 작품의 주된 특징이다. 그의 작품 속 절제된 선과, 형태, 색채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각각 다른 감동을 느끼게 한다는 평가다.

1980년 이후 그의 회화작업을 관통하는 단어는 단연 '지우기'다 . 캔버스 위 물감을 지워나가며 회화의 공간을 결정하고, '부재'의 공간을 '존재'로 바꾸는 적극적 행위를 매개체로 조형적 실험을 거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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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히코 츠보타 'Line Colour Border-211'

츠보타의 작품에서 눈에 띄는 것은 사각형이다. 점과 선으로 이뤄진 미세한 기하학적 형태들은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각자의 공간을 허용하는 구조로 드러난다. 흑백의 모노크롬이 주는 고요한 정적과 빨강, 노랑, 파랑, 녹색의 변주 없는 본연의 색과의 조화는 잔잔하지만, 더욱 강렬한 생명력을 선사한다.

간결함과 미니멀함을 추구한 그의 작업 과정에는 깊은 사색과 고유의 감각이 스며들어 있다. 그의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미묘하게 물결치는 무수한 규칙적인 선들이 드러나며 또 다른 세계로 이끌리듯 무한히 빠져드는 느낌이다. 빛을 받은 음영의 섬세함에도 눈길이 간다.

갤러리 전 관계자는 "마사히코 츠보타의 작품에는 삶에 대한 존재론적 성찰과 철학적 사유가 깊이 스며들어 있다. 특히 그의 작품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고요하고도 깊은 명상에 빠져들게 한다"고 말했다. (053)791-2131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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