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료계 갈등 해법은 '지역 의사제'…'대구 슈바이처' 박언휘 의학 박사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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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5 06:49  |  수정 2024-03-13 15:51  |  발행일 2024-03-05 제14면
지방의대생 해당 지역 근무해야

11박언휘

30년 넘게 소외계층에게 의료 봉사를 펼치며 '대구 슈바이처'란 명성을 얻고 있는 박언휘(박언휘종합내과의원 원장·사진) 의학 박사는 4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환자를 두고 병원 밖에 나간 전공의는 빨리 복귀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을 밀어붙이는 정부도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박사는"전공의들이 왜 병원을 나갈 수밖에 없었는지 정부도 2천명이란 숫자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사안을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의료 사정에 밝은 박 박사는 현재 정부와 의사 간 갈등을 '평행선 대치'로 바라봤다. 의료계와 정부가 서로를 이해하지 않은 채 공회전하는 사이 국민만 피해를 보고 있단 의미다. 그는 "지방의대에 강의를 나가보면 수업을 듣던 학생들을 다시 만나는 일은 거의 없다"며 "서울의 성형외과·피부과가 의사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 상황에서 시스템에 대한 개선 약속 없이 증원만 밀어붙이면, 의사 반발은 당연하다"고 의료 불균형 문제를 지적했다.

박 박사는 지방의대 졸업생들이 해당 지역에서 의무 근무하도록 하는 '지역 의사제'가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증원과 의료 시스템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의사 반발과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하루빨리 정부와 의료계는 소통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박사는 최근 LG복지재단 '의인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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