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7천명 면허정지 처분 임박…대구서도 700여명 해당될 듯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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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5 18:22  |  수정 2024-03-13 15:52  |  발행일 2024-03-06 제8면
정부 "의료 현장 복귀하지 않은 증거 확보했다"
5일부터 행정처분 사전 통지서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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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 의과대학 앞으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영남일보DB

정부가 5일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9천 명에 대해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대구지역 대학병원 등 7개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다 사직서를 내고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730여명도 행정처분 대상에 포함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오후 8시 기준 전국의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신규 인턴을 제외한 레지던트 1∼4년 차 9천970명 중 8천983명(90.1%)이 근무지를 이탈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7천여명에 대한 미복귀 증거를 확보하고 추후 의료법에 따른 행정처분을 이행하기로 했다.

대구의 경우 7개 수련병원 전공의 819명 중 738명(90.1%)이 사직서를 낸 상태다.

정부는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업무 개시 명령 위반이 확인되는 즉시 의사 면허 정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전 통보 이후 해당 전공의 의견을 청취한 뒤 3개월 이상 면허정지와 형사고발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의과대학 교수들은 대학 본부의 증원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원대 의대 교수 1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쯤 의대 앞에서 삭발식을 열고 대학 측의 일방적인 증원 방침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삭발한 류세민 학장은 "상당수 의대 교수들이 증원 신청을 거부한다는 의견을 표명했지만, 학교 측은 이에 역행하는 결정을 했다"며 삭발 항의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교수는 소셜미디어(SNS)에 사직 의사를 알리거나 실제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경북대병원 이식혈관외과 A 교수는 SNS에 "외과 교수직을 그만두겠다. 다른 많은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번 아웃 됐고 더 힘만 빠진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바쁘게 앞만 보고 살아온 인생을 한번 뒤돌아보고, 잊고 지내온 가족 의미를 되새기고 소홀했던 가족들과 함께하는 일반적인 삶을 살아보려고 한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B교수도 전날 SNS에 올린 글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다시 들어올 길이 요원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들과 같이 일할 수 없다면 병원에 남을 이유가 없어 사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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