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도, 호객행위도 없어요"…포항 죽도·구룡포시장 수산물 '성지' 부각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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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1 17:02  |  수정 2024-03-11 17:04  |  발행일 2024-03-12 제2면
소래포구 바가지 영상 유튜버, 포항 어시장 3편 게시
죽도시장·구룡포시장 가성비 조명, 조회수 70만 돌파
누리꾼 "소래포구보다 죽도시장 보니 힐링된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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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죽도시장 위판장.

"포항엔 바가지 요금도, 호객행위도 없어요"

경북 포항의 전통시장들이 '가성비'로 주목받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포항의 '바른 먹거리 인심'이 호평을 받고 있는 셈이다.

최근 약 1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한 수산물 유튜버는 '홍게 한 마리 값 15만원을 들고 산지를 찾아가면 생기는 일'이라는 제목의 포항 방문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포항 구룡포시장을 찾아 대게의 가격을 물어보며 시세를 알아보는 과정이 담겼다.
영상은 모두 3편으로 포항 죽도시장과 구룡포시장을 방문해 직접 수산물을 구입한 후기를 올렸다. 영상의 조회 수는 11일 현재 70만 회를 훌쩍 넘어섰다. 영상에서 죽도시장은 홍게 10마리 가량 되는 한 줄에 5만 원 정도로 비교할 수 없는 신선함과 저렴한 가격을 보여줬고, 구룡포시장 역시 훌륭한 가성비를 자랑했다.

지난달 인천 소래포구를 방문한 이 유튜버는 소래포구 어시장의 바가지요금과 극심한 호객행위를 문제 삼았고, 해당 영상은 조회 수가 100만에 육박하며 공분을 샀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홍게 한 마리(2㎏)에 14만~15만 원', '대게 두 마리에 37만 원' 등 소래포구 어시장의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 실태를 꼬집었다. 이에 담당 지자체가 단속에 나서 저울 눈속임을 저지른 업소를 적발해 개선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포항 방문 영상에는 소래포구와는 차별화된 가격과 호객행위 없는 모습이 담겨 있다.

누리꾼들은 포항을 성지로 추켜세우며 칭찬하고 있다. 댓글에는 '포항 상인분들 담에 꼭 찾아뵐게요', '소래포구 보다가 죽도시장 영상 보니 힐링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포항 도시 이미지가 올라갔다' '구경할 때 부담 주는 호객행위가 없어 너무 좋다' 등 칭찬도 이어졌다.

뜻밖의 주목에 포항 상인들과 포항시는 한껏 고무된 상태다.
박태용 죽도시장상인연합회장은 "죽도시장은 대한민국의 3대 수산시장 중 하나이고 상인들이 노력해 바가지요금, 원산지 미표시, 호객 행위가 거의 근절됐다"면서 "동해안 수산물 생산지 1번인 포항에서 문어·대게·과메기 등을 마음 편히 구매하셔도 걱정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현 포항시 경제노동과장도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편의 시설과 온라인서비스를 제공해 관광객들이 머물고 싶고 찾고 싶은 '라이프 플랫폼 시장'으로 성장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상인들과 직접 간담회도 자주 개최하는 등 소통을 바탕으로 명품 전통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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