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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원 전 장관의 후원회장인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가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를 폭행·협박한 남성들이 조사를 받았다.
12일 인천 계양경찰서는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자유 방해 혐의로 60대 A씨와 70대 B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인천시 지하철 1호선 계양역에서 이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같은 날 오후 2시쯤 계양구 임학동 길가에서 드릴을 들고 이씨에게 접근해 협박한 혐의를 받았다.
A씨는 경찰에 "반가워서 한 행동인데 안 좋게 비쳐 후회하고 있다"고 하며 "폭행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또 B씨는 "이씨한테 실망해서 그랬다"면서도 "이씨의 주거지를 언급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씨는 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원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앞서 이씨는 지난 8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처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마친 이씨는 "원 전 장관 지지를 선언한 이후 욕설을 듣는 일이 많아졌지만 꾹 참았는데, 이번엔 가족까지 협박당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원 후보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명백한 범죄로 용납될 수 없고, 용납하지 않겠다"며 "폭행과 협박을 당한 이천수 후원회장에게 면목이 없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적었다.
다만 A씨와 B씨를 공직선거법상 선거사범 처벌 가능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공직선거법에 명시된 폭행과 협박 피해 대상에 이씨가 포함되는지 법리 검토를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 폭행이나 협박으로 혐의를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며 "검찰 측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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