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 거절 당한 의대 교수들…'사직서 제출 할까'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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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5 11:59  |  수정 2024-03-15 11:59  |  발행일 2024-03-15
19개 의대 비대위, 15일 사직서 제출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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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증원으로 인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장기화 되고 있다. 14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정부의 전공의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에 반발하는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을 예고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의대 증원에 협상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대화 물꼬가 트이지 않고 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19개 의대 교수들은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이날까지 사직서를 제출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논의에는 서울대·연세대·울산대·가톨릭대·제주대·원광대·인제대·한림대·아주대·단국대·경상대·충북대·한양대·대구가톨릭대·부산대·충남대·건국대·강원대·계명대가 참여한다.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게 되면 의료 공백 사태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대학병원들은 전공의가 떠나면서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교수를 당직에 투입하는 등 비상경영체제로 운영 중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입원 병상 가동률과 수술 건수가 30∼50% 줄었다. 비응급 수술은 일정을 미루고 응급, 중증 환자 위주로 의료진을 투입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교수들이 단체 행동을 의논하는 학교도 있다

대구가톨릭의대 교수 90%가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제재를 받을 경우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가톨릭의대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전체 교수 17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이 가운데 답은 123명이 했다. '전공의·의대생에 제재 발생 시, 의과대학 교수로서 어떤 행동을 하시겠습니까'라는 물음에 89.4%가 '사직하겠다'고 응답했다.

의대 교수의 사직서 제출과 관련해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환자의 호소에 귀 기울여 주시고 환자와 그 가족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아주길 바란다"며 "제자를 위해 환자를 포기한다는 것은 의사로서의 소명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전공의들을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도록 설득하는 것"이라며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전공의들이 더 나은 여건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의료 개혁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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