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수성사격장, 또 훈련 중단…인근 주민 트랙터로 도로 막아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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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9 07:28  |  수정 2024-03-19 07:30  |  발행일 2024-03-19 제11면
국방부와 합의 두달만에 파행
"피해주민 배제된 채 진행 반발"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사격장 사격 소음을 둘러싸고 국민권익위원회 조정회의를 통해 표면적으로 봉합(영남일보 1월31일자 12면 보도)된 주민들과 국방부 간의 갈등이 두 달도 안 돼 다시 재발했다.

18일 장기면 산서리 주민 50여 명은 산서포병훈련장으로 진입하는 도로를 점거하고 사격 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전 해병대의 포사격이 예정돼 있었으나, 주민들이 트랙터 등 중장비로 도로를 막아 취소됐다.

산서포병훈련장은 약 6㎞ 떨어진 수성사격장으로 곡사포를 발사하는 곳이다. 이와 관련해 산서리 주민들은 사격 소음으로 수십 년 동안 피해를 봤으나, 수성사격장 인근 주민들을 제외한 자신들은 국방부와의 협상테이블에도 앉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30일 국민권익위는 2020년 10월부터 중단됐던 포항 수성사격장의 해병대 훈련·사격을 올해 3월부터 재개하고 포항시 남구 장기면 주민지원사업을 지체 없이 추진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준 장기면개발자문위원장은 "권익위, 국방부, 해병대, 반대대책위가 사격 재개를 동의하고 서명했지만, 막상 사격 피해 지역인 산서리 주민은 어느 누구도 반대위원에 들어가지 못하고 배제됐다"며 "지역을 도외시하고 외면했기 때문에 사격재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사격장을 둘러싼 환경오염 문제도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장기면 장기천으로 흘러가는 물의 발원지가 바로 산서포병훈련장 옆"이라며 "군부대 주둔을 하면서 폐유 등 온갖 폐기물들을 무단으로 태우고 버려 수생 생물들이 지금은 다 사라지고 없다"고 주장했다.

해병대는 주민들의 집회로 사격을 연기했다고 발표하면서도 환경 오염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병대 1사단 관계자는 "폐기물은 관계기관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군부대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경찰과 지자체 관계부서에 신고했다"며 "환경개선을 위해 관련 규정에 따라 적극 조치할 예정이며, 포 사격 문제는 민관군 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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