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행동 새 국면 맞나…대통령실 "2천명 증원안, 오픈돼 있다"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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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8 18:04  |  수정 2024-03-18 18:08  |  발행일 2024-03-19 제1면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으회비상대책위원장도 전공의와 환자 등에게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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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DB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한 달째를 맞은 가운데, 대통령실에서 의대 정원 증원 규모에 대한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18일 정부의 의대 정원 2천명 확대 기조와 관련, "그 의제에 대해서 저희는 오픈돼 있다(열려 있다)"고 답했다. 그동안 정부가 증원 규모를 두고 1도 못 줄인다고 한데서 한 발 물러난 발언으로 해석됐다.

'절대 불변'이라며 의대 입학정원 증원 규모(2천명)를 고수하던 정부에서 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 것이다. 4·10 총선을 앞두고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국민적 피로감이 누적된 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서울아산 어린이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를 믿고 대화에 나와 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의사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의료 질 저하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증원 수를 조정하지 않으면 대화에 응할 수 없다고 고수하지 말고, 미래를 보고 후배들을 설득해 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병원을 직접 찾은 것 자체가 정부가 지난달 의대 정원 확대를 포함한 의료 개혁 정책을 발표한 이후 처음이어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는 해석도 나온다.

때맞춰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진료에 차질이 빚어짐은 물론 불안한 마음으로 사태의 향방을 지켜보게 만든 것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의료대란'을 겪는 국민의 피로감이 임계치에 이른 시점에서 정부의 강경 기조 변화와 의료계의 사과가 동시에 나오면서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쏠린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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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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