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있는 만남] 김민희 제10대 IT여성기업인협회 영남지회장 "IT창업 여성기업인에 알토란 정보 제공…인재 파이 확장"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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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5 08:15  |  수정 2024-03-25 08:17  |  발행일 2024-03-25 제15면
"예비창업자 교육 인재발굴
청년 멘토 통한 취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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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IT여성기업인협회장이 자신의 인생 여정을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처음 창업을 하는 여성 기업인들에게 우리가 가진 노하우를 체계화해서 알토란 같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제대로 정비하고 싶다."

지난 19일 만난 김민희 제10대 IT여성기업인협회 영남지회장(51·신라시스템 대표)은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경북 김천 출신인 김 회장은 학업을 위해 대전의 한 대학 IT 관련 학과에 진학한 게 IT와의 첫 만남이다.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기계에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IT' '소프트웨어' 분야에 큰 매력을 느꼈단다.

이후 고향에 돌아와 개발자 업무를 담당하던 김 회장은 결혼을 하면서 2001년 대구에 정착했다. 하지만 아이를 낳으면서 고민이 생겼다. 육아에 대한 고민이다. 당시엔 육아휴직 제도가 활성화되지 않았다. 고민 끝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하지만 육아 6개월 만에 '일하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쳤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 파트 타임으로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했고, 올해로 벌써 23년째다. 이 경험은 지금도 다양한 청년 멘토링 사업과 기업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 김 회장은 지역 청년들에 늘 관심이 많다. 인재발굴과 취업지원을 위해서다. 2018년 경북대 IT대학 컴퓨터학부 박사 수료 후, 현재 영남대 컴퓨터공학과와 대구가톨릭대 소프트웨어중심대학에서 겸임교수로 일한다. 지역 청년들과 늘 같이 호흡하려 애쓴다.

"청년 멘토로 활동하면서 프로젝트를 같이 해왔다. 멘티 중 '멘토 덕분에 IT 관련 업계로 취업했다. 감사드린다'는 연락이 올 때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성 기업인으로서 지역 예비 창업자를 직접 교육하고, 함께할 미래 동료를 찾아가는 데에 많은 보람을 느낀다."

기업가로서의 삶도 소홀하지 않았다. 2005년 설립한 AI플랫폼 기반 정보화시스템 구축 및 의료AI 전문기업 '신라시스템'을 남편과 같이 이끌고 있다. 2022년 AI 기반의 뼈나이 진단 솔루션 'PINE-DX'를 개발했다. 노력의 결실일까. 정보통신산업진흥원으로부터 AI바우처 공급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요즘엔 영남대와 대구가톨릭대와 제품 실증을 준비 중이다. 제품을 계속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방편이다. 그는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상용화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건 너무 가슴 뛰는 일"이라고 했다.

대구 IT기업 발전을 위한 조언도 했다. 여성기업 활성화와 여성IT전문인력 양성은 기본이고, 산업 파이 자체를 키우기 위해 항상 '큰숲'을 그린다. 핵심은 전문성 확보다.

김 회장은 "지역 기업은 지자체에서 받는 혜택도 있지만, 대구지역 IT회사 대부분은 서울에 지사를 두고 있다. 전문성 있는 인재 수급과 함께 수도권에서 얻을 수 있는 신기술도 부지런히 배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또, 대구에도 IT·메타버스 등 업종별로 전문화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기업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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