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우완 투수 육선엽 "베테랑 선배들과 맞대결 상상…컷패스트볼 연마해 완성도 UP"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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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2 07:43  |  수정 2024-03-22 07:48  |  발행일 2024-03-22 제10면
"오승환 등 선배들 자세 감명
1군 진출해 오래 버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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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경북 경산시 진량읍 삼성라이온즈볼파크 내 회의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육선엽.

"KBO 대표 타자들과 상대할 날을 상상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경북 경산시 진량읍 삼성라이온즈볼파크에서 만난 삼성 라이온즈의 기대주 우완 투수 육선엽은 기초 다지기에 한창이었다. 그는 1군 무대에 올라서 내로라하는 타자와 겨룰 날을 꿈꾸면서 묵묵히 실력을 갈고닦는 중이었다.

육선엽은 "LG 트윈스 김현수·오지환 선배나 NC 다이노스 박건우 선배와 맞대결을 가정해 거울 앞에서 투구 연습을 한다. 이들이 경기에 나선 모습을 영상으로 계속 찾아보는 중"이라며 "9개 스트라이크존 중에 9곳 모두를 잘 치더라. 언젠가 상대한다면 안타 맞을 각오로 최대한 자신 있게 던질 것"이라고 1군 무대에 오를 날을 기대했다.

육선엽은 현재 차근차근 투구 수를 늘리며 선발 투수로서 성장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컷패스트볼이라는 새로운 무기도 장착해 완성도를 높이는 중이다. 그는 "선발로서 갖춰야 할 이닝 소화 능력이나 선발로서 마음가짐을 많이 배우고 있다. 상대를 피하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1차 지명을 받은 뒤에 뷰캐넌 선수에게 컷패스트볼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었고, 강영식 퓨처스 투수 코치께도 말씀드렸다. 혼자서 연마하고 있는데 원하는 곳에 꽂아 넣는 연습을 좀 더 한다면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영식 코치 또한 육선엽의 컷패스트볼 습득 속도가 빠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올해 일본 오키나와 퓨처스 스프링캠프에 처음 다녀온 그는 오승환과 백정현, 장필준, 김대우 등 베테랑 선배들의 훈련 모습을 보고 프로 선수로서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육선엽은 "모든 선배들이 동작 하나하나 신경 써가며 공을 들여 웨이트 트레이닝을 수행했다. 나도 선배들처럼 해야만 선수 생활을 오래 할 수 있겠구나 느꼈다"며 "특히 오승환 선배 자세가 가장 좋다고 느꼈는데, 힐끔힐끔 쳐다만 봤지 말을 걸지는 못했다. 1군에 가게 되면 조언을 많이 구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다른 팀이지만 같은 해 프로구단에 들어간 동기생인 롯데 전미르, 한화 황준서, 두산 김택연이 시범경기에 나서는 모습을 지켜만 봤다. 육선엽은 이를 성장을 위한 자극제로 받아들였다. "나도 그들처럼 던지고 싶지만 무리해서 부상을 당할 수 있고, 차근차근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으로 마운드에 올라서고 싶다"며 "그들의 활약을 동기부여 삼아 더 좋은 선수로서 경기장에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전미르는 시범경기에서 너클커브로 주목받으며 직접 전수해준 육선엽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육선엽은 "시범경기를 보면서 전미르의 너클커브가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 사실 전미르의 재능이 워낙 좋아서 잘 던진 거지만 나를 언급해줘서 고마웠다"고 밝혔다.

그는 "1군 무대에 올라선 뒤에는 끝까지 남아 있는 것이 우선 목표다. 내가 준비한 100%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며 "마운드에 올라 실점을 하지 않는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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