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대구·경북 이색 도서관 여행 (1) 봄꽃내음 따라 걷다 책향기 이끌려 들어서니…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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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9  |  수정 2024-03-29 09:12  |  발행일 2024-03-29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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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살랑거리고 나뭇가지에 새순이 돋아납니다. 길을 걷다 보면 다가온 봄 풍경에 탄성을 뱉는 이들이 보입니다. 찬란한 햇살과 분홍빛 풍경…. 벚꽃 만개 시즌입니다. 제대로 봄을 즐길 시기가 왔습니다. 독자들께서도 이번 주말을 맞아 가족 또는 연인·친구와 함께 봄나들이를 계획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 지역의 봄나들이 명소로는 대구는 동촌유원지·이월드·수성못, 경북은 경주 대릉원, 김천 연화지, 영주 원당천 등이 언급됩니다. 봄을 만끽하며 산책하기 좋은 곳들이 대다수입니다. 저도 분홍빛의 벚꽃과 노란빛의 개나리가 어우러진 풍경을 아주 사랑해 매년 3월 말이면 동촌유원지에 꼭 방문합니다.

하지만 벚꽃 명소는 항상 사람으로 붐벼 피곤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순 있었지만, 인파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사람에 치이며 걷고 사진을 찍다 체력이 바닥나 기진맥진하며 집에 간 적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은 우리에게 느림의 미학이 필요함을 상기시켜줍니다. 시끌벅적한 세상에서 조용한 순간을 즐기고,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명소를 찾아 봄을 제대로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조용한 곳에서 소소하게 계절을 맞이하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저처럼 봄을 즐기면서도 마음의 평화를 느끼고 싶은 분이 계신다면, 잠시 소란에서 벗어나 도서관으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요.

사람으로 붐비는 길을 걷다가 조용한 도서관으로 들어서면 그 순간 바깥의 소란과는 대조되는 평화로운 분위기에 안정감이 밀려올지도 모릅니다. 도서관 안은 조용한 책장 소리와 마음을 가라앉히는 정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도서관 나들이는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거나 문학의 세계로 여행하는 것은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책 한 권을 골라 앉아서 읽는다면, 인파로 가득찬 벚꽃 아래에서의 시간보다 더욱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될 것입니다.

흔히 찾아볼 수 없는 이색적인 도서관에 간다면 '힐링'은 배가 됩니다. 대구경북에도 독특한 도서관이 꽤 있습니다. 적산가옥을 재활용한 곳, 희귀한 미술서적과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옛 기차역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 과거 수장고로 이용됐던 곳, 지역에 대한 심도 있는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곳 등입니다.

이런 도서관들은 벚꽃 명소만큼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의 시간은 특별할 것입니다. 단순히 책을 빌리고 돌아오는 곳을 넘어서 문화와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가 이곳들입니다. 다양한 문화행사와 프로그램도 열려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과 기억을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위클리포유에서는 느림의 미학과 함께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대구경북 이색 도서관 5곳을 소개합니다. 평화롭지만 즐거운 봄날을 만끽하고, 몸과 마음 모두에 휴식을 주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벚꽃 아래에서의 환상적인 순간만큼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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