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의대 신입생들 '전면 수업 거부' 성명문 발표…집단 유급 사태 맞나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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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1 18:09  |  수정 2024-04-03 08:56  |  발행일 2024-04-02 제8면
대구경북 의대생들 유급 사태 마지노선 이달 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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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일 대구 중구 경북대 의과대학을 찾아 양동헌 경북대병원장과 악수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일선 의대생들의 휴학 행렬이 거세지면서 '집단 유급' 사태 우려가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의료계에선 이달 중순이 지나면 여름방학까지 총력을 기울여도 법정 수업 일수를 맞출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명의대 예과 1학년 재학생 일동은 1일 전공 수업 거부를 넘어 교양 수업까지 포함한 '전면 수업 거부' 의지를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올바른 의료를 행하는 의사가 되고자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노력해 의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정부는 저희의 꿈을 짓밟은 채 세계를 선도하던 대한민국 의료를 후진 의료로 바꾸려 하고 있다"며 "의대 증원과 필수 의료 죽이기로 점철된 의료 패키지가 시행된다면 대한민국 의료는 사망 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양 학점이 많아, 전면 수업 거부는 큰 위험이 따른다. 하지만 대한민국 의료와 의학 교육의 '열망'을 저버리고선 여러분이 꿈꾸는 사람을 구하던 의사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어 전면 수업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경북대병원 A 교수는 "아무리 늦어도 4월 중순까지는 의대생들이 복귀 해야 한다"며 "만약 복귀하지 않으면 유급 처리는 물론, 학사 일정 진행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된다"고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유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전체 재학생(1만8천793명)의 54.5%에 이른다. 유효 휴학 신청은 학부모 동의, 학과장 서명 등 학칙에 따른 절차를 지켜 제출된 휴학계다.

전국 의대 40개교 중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확인된 곳은 8개교다. 나머지 대학들은 휴강이나 개강을 연기하면서 집단 유급 사태를 막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에서 학생 면담·설명 등 정상적 학사 운영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엄정한 학사관리를 요청하는 한편 동맹휴학을 허가하지 않도록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에) 거듭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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