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독립운동 명문 왕산가 3代 삶 알린다

  • 백종현
  • |
  • 입력 2024-04-03 07:52  |  수정 2024-04-03 14:04  |  발행일 2024-04-03 제12면
왕산 탄신 169주기 춘계 향사
우즈벡 등 흩어진 후손 어려움
업적 다큐 제작, 재조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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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기념사업회는 2일 왕산 허위 선생기념관 경인사에서 춘계 향사를 봉행했다. 〈구미시 제공〉

올해 순국 116주년을 맞는 구미 출신 구한말 의병장 왕산 허위 선생의 업적·역사·문화적 가치 재조명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된다.

구미시와 <사>왕산기념사업회는 2일 왕산허위선생기념관 경인사에서 왕산 선생 탄신 169주기 춘계 향사를 봉행했다. 이날 초헌관은 김장호 구미시장, 아헌관은 안주찬 구미시의회 의장, 종헌관은 김영동 왕산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맡았다.

이날 춘계 향사를 시작으로 구미시는 왕산 선생과 집안의 업적을 널리 알릴 왕산가(家) 다큐멘터리 제작, 경인사 사당 누각 건립을 시작으로 독립운동 명문가 숭모 사업에 나선다.

왕산가 독립운동과 후손의 삶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는 왕산 선생의 의병운동, 왕산가 3대 독립운동, 왕산 선생 순국 이후 일제 탄압을 피해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에 흩어진 후손들의 어려운 삶을 재조명한다. 왕산가 다큐멘터리는 오는 8월 광복절을 맞아 지상파를 통해 전국에 방영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왕산기념관 옆 경인사 (사당)에 전통 양식의 누각을 세워 왕산의 발자취와 구미의 정취를 방문객들이 가슴으로 느낄 수 있도록 개방한다. 왕산 선생과 후손의 독립운동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오태공원(22만㎡)을 만든다.

왕산기념관 인근에 들어설 오태공원은 왕산가 14인의 독립운동가 조형물 설치, 왕산의 정원, 기념 광장, 추모의 정원, 열사의 길을 만들어 호국보훈의 새로운 요람으로 조성한다.

구미시 임은동에서 태어난 왕산 허위(1855~1908) 선생은 고향에서 청년기를 보내면서 유학과 경륜을 익혀 대한제국 시기 평리원 수반 판사, 재판장(대법원장), 비서원승(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왕산 선생은 전국 의병장과 연합한 13도 창의군을 결성해 의병 총대장으로 활동하다 붙잡혀 1908년 10월21일 서대문 형무소에 제1호 사형수로 순국했다. 1962년 제1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왕산 선생의 가문은 우당 이회영 선생 가문, 석주 이상룡 선생 가문과 함께 독립운동에 헌신한 3대 독립운동 명문 집안으로 9명이 독립운동 서훈(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한편,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해 4월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시를 방문해 고국 방문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왕산 허위 선생의 후손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선생의 순국 115주년을 맞은 지난해 10월에는 러시아, 캐나다, 키르기스스탄에 흩어진 후손 13명을 초청해 건강검진, 기업체 견학 등으로 선생 후손을 예우했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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