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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1일 오후 경기 부천시 OBS 경인TV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4월 10일에 진행될 22대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두고 '명룡 대전'을 펼치는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첫 TV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원 후보는 지역 일꾼론, 이 후보는 윤석열 정권 심판론 등 지역 현안이 주 논의 대상이었지만 여야의 대선급 주자가 맞붙은 만큼 주목도도 '미니 대선급'이라는 평가다.
1일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TV 토론회는 2일 OBS에서 중계됐다. OBS 공식 채널에서만 5만 명이 동시 시청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토론회 내용도 화제가 되고 있다. 먼저 지역구 현역인 이 후보는 "(윤석열 정권 2년간) 좋아진 게 없다. 이제 심판해야 한다"고 말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원 후보는 "계양의 정치인들이 도대체 한 게 뭐냐"며 "저 원희룡은 일하러 왔다"라고 맞받아쳤다.
두 후보는 지역 재개발·재건축 관련 현안을 놓고 부딪혔다. 이 후보는 원 후보의 국비 지원 공약과 관련해 "정부 예산이 없어서 연구개발(R&D), 서민 지원 예산도 다 삭감하는데 그 돈이 어디서 나오느냐."며 재원 문제를 제기했다. 이같은 지적에 원 후보는 "주차장 등 특별 회계를 갖고 오고 지방 매칭으로는 300억원까지 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이 답변을 두고 "대통령도 그렇게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원 후보 역시 질의 공세를 이어가며 이 후보에게 "지금 계양을에서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지구나 아파트 이름 또는 그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알고 있느냐","하나만 얘기해보라"로 재차 질문했다. 이 후보는 여기에 "기억이 안 난다는데 왜 자꾸 물어보느냐. 본인은 외워놓으셨던 모양인데"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주요 공약으로 내건 저출생 극복 방안에 대해서도 설전이 벌어졌다. 이 후보는 원 후보의 공약에 대해 "본인도 대선 후보 때는 토론회에서 월 100만원씩 지원하겠다 약속했지만 돈이 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금 여러 차례 말씀하신다. 좀 모순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단편적으로 몇억씩 주는 것보다는 주거나 양육, 자녀들의 사회 진출까지 종합적으로 마련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생방송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주요 채팅창에서 후보들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계양 테크노밸리 이재명', '원희룡 당선 확정' 등 응원 후보에 대한 반응을 남겼다. 말싸움이 격해진 일부 콘텐츠들은 10초 안팎으로 편집돼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유되기도 했다.
한편 두 후보는 출마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오차범위 내 팽팽한 랠리를 이어가는 중이다. 경기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인천 계양을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는 47.7%, 원 후보는 44.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3.4%P로,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4.4%P) 안이다.
이번 여론조사의 조사방법은 유·무선 ARS 전화조사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5.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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