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메가시티 네이션 한국, 세계 거대도시들과 경쟁…미래도시건축 전략 세워라

  •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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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5 08:06  |  수정 2024-04-05 08:07  |  발행일 2024-04-05 제16면
한국 국토 전체를 하나의 초거대도시로
교통물류·탄소중립 중심으로 성장 필수
구체적 사례로 도시건축 이상향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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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이동 통로로 활용하는 도심항공교통이 주목받고 있다. '메가시티 네이션 한국'의 저자는 교통물류, 디지털 변환, 탄소중립, 인구변화 등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무엇이 도시를 바꾸는지 살핀 후, 국토 공간 전체를 하나의 초거대도시로 운영하는 '메가시티 네이션' 전략을 제안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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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영 지음/ 공간서가/237쪽/2만4천원

세계화와 도시화는 국가 간의 경계마저 허물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머지않아 세계 문명의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는 국가가 아닌 주요 도시들이 긴밀히 연결된 초거대도시권을 형성하고 있다. 급변하는 흐름 속에 효율적인 도시 공간 체제를 조성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이 책은 미래 사회를 대비한 도시건축 전략서다. 저자는 책을 통해 한국 도시건축의 미래를 상상하며 그 방향성을 모색한다. 간결한 글과 정보 집약적인 도표, 구체적인 사례 연구를 통해 도시건축의 이상향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국토 공간 전체를 하나의 초거대도시로 운영하는 '메가시티 네이션' 전략을 제안한다. 인구 감소, 고령화, 양극화 등의 심각한 사회문제 속에서 한국이 세계 거대도시들과 경쟁할 수 있는 단서이자 출발점은 '메가시티 네이션'이라고 주장한다.

책은 세 가지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아 나간다. 1장에서는 '무엇이 도시를 바꿀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해답을 찾기 위해 데이터 마이닝 기술로 도출한 미래 도시건축의 핵심 키워드를 소개한다. 교통물류, 디지털 변환, 탄소중립, 인구변화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우리 도시가 맞이할 변화를 설명하고 가능성을 전망한다. 네옴, 텔로사 등 실제로 계획된 미래도시의 사례도 살피며 상세한 답을 내놓는다.

2장에서는 '도시는 어디까지 커질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저자는 메가리전(megaregion)이 미래 도시건축 변환의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는 현실에 주목한다. 메가리전은 '규모의 경제와 집적의 이익을 통해 경제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고, 다양한 문화와 자원을 공유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도시 지역 공간 집적체'를 일컫는다.

저자는 책에서 주요 선진국의 메가리전과 중국·일본과 같이 한국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10곳의 메가리전을 선정해 '글로벌 10 메가리전'이라 규정한다. 그러면서 이들의 규모와 특징을 들여다본다. 또 인구, 국내총생산, 기업, 대학, 문화, 교통 등의 지표 분석을 통한 상대적인 경쟁력과 역량을 파악한다. 저자는 이러한 분석을 통해 한국은 그 자체로 하나의 메가리전을 형성할 수 있는 곳이라고 밝힌다.

3장에서는 '미래에 우리는 어디에서 살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한국 국토 공간의 현재를 직시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먼저 한국을 수도권, 대전-충청권, 대구-경북권, 광주-호남권, 부울경권으로 구분한다. 권역별로 나눈 뒤 야간 인공위성 사진, 지역내총생산, 경제·대학·교통 인프라 등을 살펴본다. 분석 결과 대도시권과 그 밖의 지역 간 양극화와 지방 소멸의 현실이 가감 없이 드러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저자는 국토 공간 주요 지역에 일자리와 놀이 요소를 마련하고 전국을 쉽게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업무·교육·의료·쇼핑·문화 등 도시의 핵심 프로그램들이 집적되고, 저탄소화·자동화·서비타이제이션의 미래 트렌드가 실현된 '압축거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압축거점의 개발수익을 참여자들과 공유하는 식의 재편된 개발 방식을 제안한다. 그러면서 압축거점에 중심 인프라를 집적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연결해 한국을 하나의 '도시국가' 시스템으로 구축하자는 것이 '메가시티 네이션 한국'의 핵심 전략이라고 소개한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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