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의대 교수 주 52시간 준법 근무 첫날…'큰 혼란 없지만 환자 불안 호소'

  • 강승규,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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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8 17:54  |  수정 2024-04-09 08:31  |  발행일 2024-04-09 제8면
일부 의사, 오는 13일부터 토요일 진료 안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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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정원 확대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8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정부의 의대 정원 2천명 증원에 반발해 대구 계명대 의대 교수들이 주 52시간 준법 근무에 들어간 첫 날인 8일, 동산병원에선 큰 혼란은 없었다. 다만, 환자들은 전공의가 병원을 떠난 데 이어, 일부 교수까지 진료를 축소한다는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 의료계 등에 따르면 계명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이날부터 주 52시간 근무와 24시간 근무 후 휴식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산병원에 근무하는 전문의는 모두 244명(전임의 7명)이다. 이 중 비대위 소속 의사들이 단축 근무를 결의했지만, 상당수는 예정된 수술과 진료 등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에 포함되지 않은 의사들은 기존과 동일하게 진료와 수술, 당직 등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 소속 교수들은 오는 13일부터 토요일 진료를 하지 않기로 했다. 계명의대 관계자는 "비대위 소속 의사들이 공개되지 않아 단축 근무에 들어간 의사의 정확한 인원은 파악하기 어렵다"며 "진료에 차질 없도록 비상 의료체계 구축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다른 대학병원 교수들도 준법 근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 대학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진 단축 진료 이야기가 없다"면서도 "총선 이후 어떤 방법으로도 단축 진료 등의 방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김모(57· 서구) 씨는 "매일매일 뉴스를 보고 탄식한다"며 "당장 수술이 급한 환자들은 이제 어쩌면 좋으냐"고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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