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 '의대 증원' 갈등 좀 수그러들까…시민 관측 엇갈려

  • 노진실,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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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0 18:48  |  수정 2024-04-11 09:04  |  발행일 2024-04-10
'낙관론' 해결책 찾을 것 VS '비관론' 갈등 오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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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대구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한 줄지어서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총선 이후에는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좀 풀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선거일인 10일 만난 시민들 사이에선 낙관론과 비관론이 혼재했다.

우선 총선 이후엔 의대 증원 갈등이 상당수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의대 증원에 대한 정치적 해석과 각종 음모론이 어느 정도 제거되면 지금까지의 갈등 양상이 좀 수그러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대구 한 투표소 앞에서 만난 40대 시민은 "정부가 이미 두 달 전에 발표한 의대 증원 정책을 총선을 앞두고서 갑자기 확 뒤집었다면 몰라도, 그렇지는 않았기 때문에 상황은 국민이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흘러가지 않겠나"라며 "총선 이후에는 어떤 식으로든 의대 증원 갈등이 해결점을 찾게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증 지병으로 수 년 째 지역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한 50대 시민은 "치료를 멈출 수 없는 환자 입장에선 지난 2월부터 이어진 의대 증원 갈등이 또 다른 스트레스였다. '숫자' 갈등으로 인해 지방에 사는 환자, 그것도 아무 특권도 내세울 수 없는 서민 환자들이 겪는 고충과 개선점에 대해서는 논의가 되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개인적으로는 이 갈등 상황이 총선 이후에는 좀 나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의대 증원 규모 등을 무조건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총선 이후에는 그런 목소리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총선 이후에도 의대 증원 갈등은 계속될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

대구 동성로에서 만난 직장인 안모(48)씨는 "총선이 지나면 정부와 의료계의 허심탄회 한 대화가 이뤄져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극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봤는데,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안갯속인 것 같다"며 "이 문제(의대 증원 갈등)가 이렇게 오래갈 줄은 몰랐다"고 했다.

동성로에서 접한 또 다른 30대 시민은 "총선 결과를 두고 정치권 등에서 '아전인수'식 해석을 한다면 의대 증원 갈등 해결은 더 요원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 교육계 한 관계자는 "의대 증원 정책을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의 입장차이가 너무 커 총선 이후에도 갈등 상황은 꽤 오래 이어질 것 같다"라며 "전공의 복귀 등의 문제도 아직 명쾌하게 해결된 게 없어 총선 이후에도 한동안 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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