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리스크 고조에 국내 경제지표도 '요동'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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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6 19:03  |  수정 2024-04-17 06:59  |  발행일 2024-04-17 제1면
원-달러 환율 장중 한때 1400원 터치
코스피·코스닥 나란히 2%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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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중동 정세 불안과 원/달러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2% 넘게 하락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중동발(發) 리스크 확대와 미국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주요 경제지표가 요동치고 있다.

연일 연고점을 높이던 원·달러 환율은 16일 장중 한때 1천400원선까지 치솟았다. 17개월만이다.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2%이상 주저앉았고, 3년 만기 국고채 등 채권 금리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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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5원 급등한 1천 39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5일부터 7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1천400원선을 찍었다. 외환당국 구두 개입 언급 이후 상승 폭을 반납했다. 환율이 장중 1천400원대를 찍은 것은 2022년 11월7일(1천 413.50원) 이후 17개월 만이다.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에 '고통스러운 보복'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강달러' 기조가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주식시장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60.80포인트(2.28%) 하락한 2,609.63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2,601.45로 떨어져 2천 6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 하락폭은 지난 1월 17일(2.47%)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9.61포인트(2.30%) 내린 832.81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6.88포인트(0.81%) 내린 845.54로 거래를 시작해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는 830선을 내주기도 했다.

국제 유가 불안에 수입물가도 3개월째 상승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4% 올랐다. 지난해 7월~10월까지 줄곧 상승한 수입물가는 11~12월 두 달간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올해 1월(2.5%) 반등한 후 석 달째 오름세다.

이날 3년물,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9bp, 5.7bp 올라 연 3.469%, 연 3.618%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가 3.6%를 넘은 건 4개월만이다.

국내 금융시장에선 이란-이스라엘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유가와 환율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사태를 비롯한 여러 악재 탓에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1천400원을 넘어서는 것 역시 쉽진 않다"고 했다. 그는 이어 "환율이 1천400원을 돌파한 것은 IMF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등 3차례 있었다. 당시는 현재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 또 선을 넘기 전 당국 개입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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