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서 외국인전용 대학기숙사 '홍역'집단 발생…방역 당국 비상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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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0 12:33  |  수정 2024-04-22 09:17  |  발행일 2024-04-20
우즈벡 유학생 1명 6일 확진
20일 기준 기숙사생 22명 확진 확산
해외유입 추정...해당 기숙사 코호트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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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의 한 대학교에서 홍역이 집단 발생하자 방역당국이 해당 대학 외국인 기숙사생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경산시 보건소 제공

경북 경산의 한 대학교 외국인전용기숙사에서 해외 유입으로 추정되는 홍역이 집단 발생해 방역 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20일 경산시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경산의 A대학교 외국인전용기숙사에서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B씨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0일 입국한 B씨는 입국 다음 날부터 몸에 열이 나고 감기 증상 등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와 같은 기숙사에 생활하던 다른 유학생도 잇따라 확진되면서 지난 18일 11명이던 확진자가 지난 19일 16명, 20일 오전 11시 기준 모두 22명으로 늘어났다. 해당 기숙사는 40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경산시보건소는 현재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해 심층 역학조사를 하고 있으며 이 기숙사 2~3층을 코호트 격리(이동 금지) 조치했다. 또, 이 대학의 외국인 기숙사생 1천200여 명 전원을 대상으로 MMR 백신을 접종하고 이후 이상 반응에 대해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경산시보건소 관계자는 "홍역은 잠복 기간이 2~3주인 점을 감안하면 우즈베케스탄에서 입국 전에 이미 홍역에 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현재 확진된 학생들은 증상이 경미해 대증치료와 개별 격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시보건소는 홍역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18일부터 종료 시까지 임시 선별진료소 2곳을 운영하고 홍역 상황실(경산시보건소·경북권질병대응센터·경북 감염병관리지원단)을 해당 대학에 설치했다.

홍역은 제2급 법정 감염병으로 발열, 기침, 콧물,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발진이 생긴 후 증상 발현 1~2일 전부터 증상 후 4일까지 감염이 전파되며 치사율은 낮으나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주로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되므로 감염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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