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도원, "보관 중인 한국 유물 한국에서 연구해 달라"

  •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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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1 19:53  |  수정 2024-04-21 19:53  |  발행일 2024-04-22 제10면
가톨릭 관광인프라 구축위해
뮌스터슈바르자흐 수도원 찾은 김재욱 칠곡군수에게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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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 군수와 권선호 칠곡군의원, 박현동 왜관수도원장이 지난 18일 독일 뮌스터슈바르자흐 수도원을 찾아 프란치스크스 박물관 담당 신부에게 한국 유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칠곡군 제공>

독일의 한 수도원이 수집 보관해 오던 한국 유물을 한국에서 직접 연구해 달라고 요청해 눈길을 끈다.

독일 뮌스터슈바르자흐 수도원 박물관 담당 프란치스크스 신부는 지난 18일 수도원을 찾은 김재욱 칠곡군수에게 보관 중인 한국 유물을 한국 전문가들이 연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군수는 권선호 칠곡군의원,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박현동 블라시오 아빠스 등과 함께 가톨릭 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와 유럽 시장 교두보 마련을 위해 현재 유럽에 체류 중이다.

뮌스터슈바르자흐 수도원은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에 한국에 파견된 선교사가 수집한 유물을 박물관에서 보관해왔다.

지난 2018년 한국 최초의 서양식 양봉 교재인 양봉요지를 왜관수도원에 영구 대여 방식으로 한국에 반환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 유물과 다른 아시아 국가 유물이 섞여 있어 정확한 실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뮌스터슈바르자흐 수도원 측은 한국 전문가들이 연구에 나선다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악속했다.

왜관수도원은 뮌스터슈바르자흐수도원이 성 베네딕도회 오딜리아 연합회 소속 형제 수도원이란 긴밀한 관계를 활용해 한국 유물에 대한 영구 임대 방식의 반환이나 이동 전시 등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티가는 길 등 국내를 대표하는 가톨릭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칠곡군은 왜관수도원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을 통해 가톨릭 문화시설 건립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재욱 군수는 "지역 종교계와 함께 가톨릭 문화시설을 건립하고 독일에서 보관 중인 한국 유물을 칠곡군에서 전시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가톨릭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칠곡군을 호국에서 미래지향적인 평화의 도시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왜관수도원은 2005년 영구 대여하는 형식으로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에 소장돼 있던 겸재 정선 화첩을 반환받은 바 있다. 현재 이 화첩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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