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전 전쟁 경험을 가사로…칠곡할매래퍼 랩송 뮤비 낸다

  • 마준영
  • |
  • 입력 2024-04-22 19:05  |  수정 2024-04-22 19:11  |  발행일 2024-04-23 제10면
'수니와 칠공주' 5~6월 선보여
MV에 참전용사 유명래퍼 출연
2024042201000752400031921
수니와 칠공주 멤버들이 뮤직 비디오 제작에 앞서 조선시대 양반 가옥인 칠곡군 지천면 경수당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칠곡할매래퍼 '수니와 칠공주'가 랩을 통해 호국과 보훈의 가치를 알리는데 앞장선다.


6·25전쟁의 경험을 토대로 대구·경북의 현충 시설을 홍보하는 뮤직비디오와 랩을 선보이기로 한 것.


대구지방보훈청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랩이 친숙한 MZ세대들을 위해 기획됐다.
수니와 칠공주는 74년 전 전쟁의 경험을 떠올리며 한 소절 한 소절 랩 가사를 직접 작성했다. '보훈을 모르면 국민이 아니지'를 비롯해 북한군을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을 표현한 곡, 결혼 후 군에 입대한 남편에 대한 원망과 총성을 듣고 두려움에 떨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한 곡 등 다양하다.


칠곡호국평화기념관, 영덕장사상륙작전기념관 등 대구·경북의 현충 시설들을 자신들이 만든 랩으로 소개하는 뮤직비디오도 제작한다. 래퍼 슬리피, 강철부대 최영재 마스터 등 인기 연예인을 비롯해 제2연평해전 참전용사 권기형 씨와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대구지방보훈청과 칠곡군은 랩을 활용한 익살스러운 수니와 칠공주의 뮤직 비디오를 통해 현충 시설에 대한 경직된 이미지를 개선해 MZ세대의 관심과 방문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뮤직비디오는 5월부터 호국보훈의 달인 6월까지 보훈부와 칠곡군 공식 SNS는 물론 대학교와 맘카페 등 주로 젊은 세대가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에 공개된다.


수니와 칠공주의 리더 박점순 할머니는 "6·25 전쟁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지만 모두 잊은 것 같아 안타깝다"며 "손주에게 이야기하듯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 랩으로, 전쟁의 잔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겠다"고 전했다.


박현숙 대구지방보훈청장은 "보훈은 특정한 시기와 장소에서만 실천하는 의전 행사가 아닌 일상의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현충 시설이 수니와 칠공주 할머니들의 랩을 통해 추모는 물론 많은 국민이 즐겨 찾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마준영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