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추진 1호 공약 '헝가리식 해법'?…"돈 없이 저출산 극복 못해"

  • 장윤아
  • |
  • 입력 2024-04-26 18:50  |  수정 2024-04-26 18:50  |  발행일 2024-04-26
앞서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시절에 언급한 바 있어…당시 정부 정책 기조와 반대된다 비판
'여성가족부'→'인구여성가족부'로 확대 개편 방안 검토
2024042590128_0
국민의힘 나경원 당선인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당선인은 '헝가리식 저출산 해법'을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나 당선인은 지난해 1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당시 이 패를 꺼냈던 바 있다.

나 당선인은 이날 서울와이어가 주최한 '인구절벽 충격에 휘말린 대한민국 경제' 포럼 기조강연에서 "(현재 청년세대가) 출산, 결혼을 하지 않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주거 안정"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가면 저출산 관련 법안 1호로 헝가리식 저출산 대책 법안을 제안하겠다"며 "돈 준다고 아이를 낳지는 않는다. 그러나 돈 없이 저출산이 극복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결혼하면 초저금리로 2억원 정도를 주택자금으로 빌려주고 첫째 아이를 낳으면 이자를 깎아주고, 둘째를 낳으면 원금의 일부를 탕감해주는 게 골자다.

당시 대통령실은 정부 정책 기조와 정반대 이야기를 하면서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했고, 결국 나 전 의원은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됐다.

나 당선인은 이날 "우리 현실에서는 헝가리처럼 4천만원으로는 안 된다. GDP(국내총생산) 규모로 볼 때 2억 원 정도를 금리 1%에 20년을 대출해주자는 것"이라며 '헝가리식 대책'도 법제화 과정에서 국내 현실에 맞게 일부 보완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또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일 당시 헝가리식 해법을 제시하니까 국정 기조하고 다르다면서 비판하는 것 중에서 돈이 많이 든다고 했다"며 "그러나 20년 만기 상품을 금융기관이 만들고 정부는 시중 금리인 5%의 차액인 4%를 부담해주는 것이다. 예산 추계를 해보면 12∼16조원이 든다. 20년 후 우리 정부 예산 규모를 생각했을 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부가 쏟아내는 정책을 보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과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저출산 대책은) 이런 부분에서 출발하게 되는 것"이라며 "(헝가리식 제도에 대해) 여론조사를 해보니 40대를 빼고 다 찬성했다"라고 말했다.

나 당선인은 이밖에 저출산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으로 인구가족부를 신설하거나 현재의 여성가족부를 저출산고령사회위와 합쳐 인구여성가족부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도 검토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 가정 양립을 위해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 제도를 활성화하고 경력 단절을 최소화하는 형태로 육아휴직 제도의 획기적 전환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이며, 프랑스식 '등록 동거혼' 제도 도입에 대해서도 논의를 시작하자고 언급했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장윤아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