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구인난' 선거 9일로 연기…홍준표 "패장 내세워 망쳐서야"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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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1 07:33  |  수정 2024-05-01 07:43  |  발행일 2024-05-01 제4면
친윤계·대통령실과 대립 꺼려
중진의원 공식 출마선언 전무
5일에 후보등록 신청 받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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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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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비상대책위원장 자리를 놓고 '구인난'을 겪은 국민의힘이 원내대표 선출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보 등록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찐윤'(진짜 친윤석열계)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을 제외하고 중진 누구도 나서지 않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선 이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에 대해 명확한 답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중진들의 출마를 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월5일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 신청을 받는다. 선거일은 9일이다.

현재 국민의힘 3선 이상 의원 중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사는 한 명도 없다. 당 안팎에선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의 단독 출마설이 힘을 받는다. 이 의원은 전날인 29일 자신의 SNS에 "힘든 상황이지만 국민만 바라보며 꿋꿋이 나아가면 민심의 힘이 균형추가 되어 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또 지난달 23일과 24일 인재영입위원장 시절 영입한 당선·낙선인들과 모임을 가지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 의원이 사실상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후보로 거론됐던 의원들도 잇따라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이 의원의 차기 원내대표설이 굳어지는 모양새다.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된 김도읍 의원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통해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했고 지역 중진 의원들 역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당내 인사들이 원내대표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침묵하는 것에 대해 이날 MBC 라디오에서 "친윤계에서 (이 의원으로) 스크럼을 짜고 들어오는데, 나와봤자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 의원이 중간에서 딱 버티고 있는데 누가 출마한다고 할 수 있냐"며 "사실상 출마를 결심할 경우 당내 주류 세력인 친윤계, 대통령실과 대립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의원의 원내대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 내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연이틀 강한 수위로 이 의원을 비판했다. 홍 시장은 전날 "패장이 나와 원내대표 한다고 설치는 건 정치도의도 아니고 예의도 아니다"라며 이 의원을 지적한 데 이어 30일에도 SNS에 "패장(敗將)을 내세워 또 한 번 망쳐야 되겠나. 가만 두려고 보려니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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