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업]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 '수텍스'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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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3 08:06  |  수정 2024-05-03 08:09  |  발행일 2024-05-03 제20면
'PHA 친환경 코팅제' 연구, 석유계 섬유소재 대체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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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 수지를 코팅한 원단으로 제작한 우산. <수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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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용 대표

요즘 국내 기업들은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플라스틱을 대체·보완할 '생분해(生分解)성 소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구 염색산업단지 입주기업 수텍스<주>도 용도 폐기후에 원활하게(?)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업체는 세계 최초로 생분해성 바이오소재(PHA) 액화 방식의 섬유 코팅 가공 기술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수텍스는 친환경 소재 연구를 오랫동안 진행했다. 기존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들의 단점도 면밀히 파악했다. PLA(생분해성 플라스틱)는 분해할 때 장기간 고열(58℃) 특수장비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에너지 및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석유를 기반으로 한 PBAT(미생물로 6개월 내 생분해되는 플라스틱)는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제한적이다.

수텍스가 주목한 PHA는 생분해성이 좋아 가장 친환경적인 플라스틱 소재다. 기존 석유계 플라스틱과는 태생 자체가 다르다. 자연물질을 토대로 미생물발효 과정을 거쳐 제조된다. PLA처럼 분해 시 특수 장비와 고온 조건도 필요치 않다. 통상 PHA는 압력 등을 이용해 원사, 필름 형태로 제조하거나 성형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수텍스는 이 PHA를 친환경 코팅제로 활용하는 연구를 해왔다. 단기간에 PHA 100%가 적용된 제품개발에 성공했다. PHA 100%를 수지화(굳게 한 것)해 코팅한 세계 최초 사례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특히 'PHA 수지화'는 액화기술이 적용됐다. 석유계 소재를 대체할 솔루션이 필요한 사업영역에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 발생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섬유업종에서 코팅 및 가공 소재로도 활용된다.

이 기술이 적용된 대표 제품이 지난해 리사이클 원단에 PHA 100% 코팅처리해 만든 우산이다. '고래와 나'라는 다큐멘터리 프로젝트에 클라우드 펀딩 형식으로 납품했다. 최근 여러 업체에서 PHA의 친환경성에 주목해 각종 우산 제작 의뢰가 들어온다고 한다. 앞으로도 친환경 섬유와 PHA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양성용 수텍스 대표는 "탄소 저장, 자연분해 관련 제품 개발 및 사업화에 주력해 지속성장가능성을 추구하겠다. 100여 년간 이어져 온 석유계 섬유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섬유소재 개발, 생산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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