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환경단체 등 반발에 백로 서식지 벌목작업 중단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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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3 10:55  |  수정 2024-05-03 14:46  |  발행일 2024-05-03
소음과 악취 등 민원 잦아 포항시 벌목 추진
백로 산란기 벌목 비판에 "9월 이후로"
효자동
백로 등이 서식하고 있는 포항 효자동 인근 야산 전경.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남구 효자동 야산 백로 서식지 벌목작업 공사를 중단했다.

효자동 야산은 한적하고 별다른 공해 유발요인이 없는 곳으로, 먹잇감이 풍부한 형산강과도 가까워 백로 등 철새가 서식하기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주거와 상가 역시 밀집한 곳이어서 그간 인근 주민들은 백로가 서식하며 발생시키는 소음과 악취 등으로 불편함을 호소했다. 또 몇 해 전부터는 백로 외에 가마우지까지 출몰하며 민원이 폭증했다.

이에 시가 최근 서식지 제거를 위한 벌목작업을 진행했으나 환경단체 등이 즉각 반발에 나섰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일 성명서를 내고, "백로들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알고는 서식지를 원형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은 차마 할 수 없었다"면서도 "이미 백로들이 와서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르는 계절에 맞춰 벌목작업을 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다"라고 밝혔다. 이어 "포항시는 현재 진행 중인 벌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시는 환경단체 등의 의견을 받아들여 즉각 공사를 중단했다. 재개는 새 산란기가 지나는 9월 이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생태 환경을 보전하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지역주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범위에서 향후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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