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신축 아파트 상가도 '하자' 문제 불거져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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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13  |  수정 2024-05-13 09:05  |  발행일 2024-05-13 제6면
인도보다 1m 높은 데다 펜스까지 쳐져 출입 불편

가게 눈 앞에 두고도 70m 가량 돌아가야

악취 등 기타 하자도 수두룩
대구 수성구 신축 아파트 상가도 하자 문제 불거져
대구 수성구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 상가 출입구가 인도보다 70~100cm 높게 완공되어 조합원들과 조합장 사이에 갈등을 빚고 있다. 10일 오전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 상가 앞을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 수성구 신축 아파트 상가도 하자 문제 불거져
대구 수성구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 상가 출입구가 인도보다 70~100cm 높게 완공되어 조합원들과 조합장 사이에 갈등을 빚고 있다. 10일 오전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 상가 앞을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10일 오전 10시30분 대구 수성구 파동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 아파트 상가 앞 인도에서 상가에 있는 커피전문점을 들르기 위해선 약 70m를 돌아가야만 했다. 아파트 상가가 인도보다 약 1m 높은 곳에 지어진 데다 펜스까지 있어 가게를 눈 앞에 두고도 빙 돌아가야 한다. 상가 건물 양 옆으로 나 있는 장애인 보행로를 통하지 않으면 상가 건물을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최근 대구에서 잇따라 불거진 신축아파트 하자 문제가 아파트 상가 건물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이 아파트 상가를 분양받은 16명의 조합원은 "상가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건축돼 있고, 펜스까지 쳐져 주민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이고 상가를 분양받은 사람들은 재산권에도 심각한 손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아파트 상가가 원래부터 비정상적인 구조는 아니었다고 조합원들은 주장했다. 조합원들에 따르면 2007년 조합이 설립된 후 2018년부터 재개발 사업이 진행됐는데, 당시 설계도면은 인도에서 상가로 사람들이 쉽게 출입할 수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2019년도에 변경된 2차 도면부터 비정상적인 구조로 바뀌었다.

이들은 "2018년 1차 도면을 보면 상가 호실별로 앞 뒤 출입구가 다 있었는데, 2차 도면엔 뒷문 대신 창문으로 바꿨고 상가가 인도보다 높게 지어지는 것으로 돼 있다"면서 "조합원들은 이 건물이 다 지어져 분양할 때인 지난해 12월까지 이러한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펜스 바깥은 인도여서 그쪽으로 계단을 낼 수는 없고, 계단을 만들려면 상가 앞 복도에 만들어야 하는데 상가 호실 입구와 펜스 간 거리가 좁아서 휠체어 등이 지나다닐 수 없게 된다"며 "조합장은 준공 승인 후에 펜스를 철거하고 계단을 설치하겠다고 말하는데, 이는 법을 어기겠단 소리"라고 덧붙였다.

건물 구조적인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상가 건물 위로 아파트가 올라간 구조지만 지하주차장과 연결이 돼 있지 않고, 상가 주차 면수도 호실 수보다 적다.
또, 하수 및 암모니아 냄새 등으로 인한 악취가 상가 건물 전체에서 심하게 나고, 실내·외 마감도 미흡하다.

상황이 이렇지만 이들 조합원은 분양 받은 상가를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상가 분양을 포기하면 아파트 분양까지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 지역에 기존 상가와 주택을 갖고 있던 조합원들은 선택적으로 상가와 아파트 또는 아파트 2채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상가와 아파트를 선택한 조합원들이 상가 분양을 포기하면 아파트도 같이 포기하도록 계약이 돼 있어 문제가 많은 상가를 포기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해당 아파트 조합장은 "상가 단차 부분은 현재 진행 중인 기반시설 공사 이후에 구청과 협의해서 시설사용료를 내더라도 계단을 만들어 상가 출입이 가능하도록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또, 상가 감정평가액의 약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입해 상가 조합원들의 피해를 보상하고 시설을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라며 "언제든지 다른 의견을 들을 용의가 있으니 구체적으로 제시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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