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시티' 대구의 재건·근골격계 수술…세계적으로 인정 받아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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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15  |  수정 2024-05-15 09:05  |  발행일 2024-05-15 제2면
UAE서 발가락 절단 난 현지인, 사흘 후 W병원 찾아 수술 성공

현재 퇴원해 통원 치료 중…곧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
메디시티 대구의 재건·근골격계 수술…세계적으로 인정 받아
W병원 의료진과 아랍에미리트 환자 등 20명이 퇴원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W병원 제공
메디시티 대구의 재건·근골격계 수술…세계적으로 인정 받아
W병원 유명재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수부외과 세부전문의)이 아랍에미리트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W병원 제공
메디시티 대구의 재건·근골격계 수술…세계적으로 인정 받아
아랍에미리트 환자가 W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W병원 제공
사고로 발가락을 잃을 뻔했던 아랍에미리트(UAE) 국적의 20대 환자가 대구를 찾아 한 근골격계 전문병원에서 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 환자는 UAE 현지에서 다친 지 사흘 후 대구에 있는 병원에 도착했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메디시티' 대구의 재건·근골격계 수술이 세계적으로 인정 받았단 평가가 나온다.

14일 대구 달서구 W병원에 따르면 지난 2월 16일 아랍에미리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20대 경찰관 A씨가 아부다비에서 20시간 가까이 이동해 W병원을 찾아왔다. A씨는 사흘 전인 14일 아랍에미리트에서 무거운 유리를 옮기다 떨어뜨리면서 왼쪽 엄지발가락 등 발가락 2개가 불안전 절단되는 부상을 입었다.

그는 급히 아부다비 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은 단순 골절로 판단하고 수술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틀(48시간) 뒤 수술한 발가락 피부가 검게 괴사하기 시작했다. A씨는 수소문 끝에 한국에 있는 W병원이 세계적으로 접합 수술 분야에 권위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 서둘러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랍에미리트 대사관 협조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A씨는 곧바로 W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W병원에 도착했을 땐 사고가 난 지 72시간을 넘기면서 골든 타임을 지나 재접합 수술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W병원 의료진들은 발톱은 살릴 수 없으나, 발가락 뼈는 살려 원래 길이를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종아리 부분 피부 살을 활용해 재건하는 수술(유리 피판술)을 진행했다.

W병원은 환자에 대해 △유리피판술 및 피부 이식술(2월 16일) △변연절제술 및 봉합술(3월 11일) △피부 이식술(3월 19일) △내고정물 제거술 및 전층 피부 이식술(4월 1일) △발가락 끝부분 절단술(4월 22일) 등 5차례에 걸쳐 수술을 이어갔다.

수술 과정도 어려웠지만 이슬람교 신자인 환자의 식사와 기도 시간, 그리고 3월 중순부터 시작된 라마단 금식 기간까지 겹치면서 진료를 하는 의료진은 환자를 돌보는 데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루 5번 기도 시간에는 병실에 의료진들이 출입하지 않았고, 라마단 금식 기간에는 일몰 전까지 식사나 약은 물론 수액도 투여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퇴원한 A씨는 "아부다비 병원에선 수술 후 피부가 괴사하는 등 절망적인 상황 이었다"면서도 "한국에서 수술하고 발가락 길이를 유지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의료진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현재 통원 치료를 하며, 모국으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우상현 W병원장은 "사고가 난 지 72시간이 지나는 등 골든 타임을 놓쳐 수술이 쉽지 않았지만 5차례 걸쳐 수술을 진행해 환자의 발가락 길이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한국의 재건 분야 수술과 근골격계 수술 등이 중동 등 전 세계에 인정받는 좋은 사례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W병원에는 전공의 1명 없이, 전문의만 39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는 대구경북지역은 물론 전국 최다 규모다. 진료과도 수부외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등 다양해 연계 진료가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특히 중환자 의학 전문 의사로서 임상의학적 자질과 능력의 탁월성을 인정받은 수부외과 세부 전문의는 12명(정형외과 전문의 7명, 성형외과 전문의 5명)에 이른다. 전국에선 280여 명뿐이고, 단일 병원에선 W병원이 제일 많다. 정형관절 및 수지 접합 두 개 분야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사례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최초면서 유일하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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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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