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타이거' 이정영, "7월 화려한 퍼포먼스로 KO승 약속"

2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동 '피트니스공간'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UFC 파이터 이정영.

"퍼포먼스가 무엇인지 UFC 옥타곤 케이지에서 확실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 2월 UFC 데뷔 무대에서 3-0 판정승을 거둔 대구 출신 파이터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8·쎈짐)이 2승 사냥에 나선다. 화려한 퍼포먼스로 KO승을 거둬 올 연말 세 번째 경기 성사를 따내는 것이 그의 올해 목표다.

이정영은 오는 7월21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대회에서 하이더 아밀(미국)과 페더급(65.8㎏) 경기를 치른다. 2월 블레이크 빌더(미국)를 상대로 3-0 판정승을 거둔 뒤 약 5개월 만에 옥타곤 복귀다.

2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동 '피트니스공간'에서 만난 이정영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었다. 이곳에서 그는 전문 트레이너의 세심한 지도 아래 경기 전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있었다.

2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동 '피트니스공간'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UFC 파이터 이정영.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격투기를 시작한 그는 "'60억분의 1 사나이' 표도르를 보면서 세계에서 가장 장한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며 "태권도부터 시작해 실전성을 위해 주짓수에 입문했고, 운동하는 그 순간 자체가 즐거웠기 때문에 지금까지 왔다"고 했다.

데뷔전 승리로 순풍을 타고 있지만 더 먼 곳까지 오르기 위해 겸손함을 잊지 않았다. 이정영은 "승패와 상관없이 막상 옥타곤 위에 올라가면 경기가 내 뜻대로 풀리지 않아 승리하고도 100% 만족한 적은 없다"며 "다음 경기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펼치기 위해 끊임없이 부족한 점을 찾고, 훈련에 임하기를 반복해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대회에서 그의 목표는 KO승과 화려한 퍼포먼스다. UFC 무대에서 관객을 열광시키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다음 경기 성사에 유리하다. 이정영은 "올해 세 경기를 뛰는 걸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7월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연말에 다시 UFC 무대에 설 수 있다"며 "1라운드에 경기를 마무리하는 화려한 KO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2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동 '피트니스공간'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UFC 파이터 이정영.

확실한 승리를 위해 그는 6월 미국에서 한 달 간 훈련한 뒤 최상의 몸 상태로 케이지에 오를 예정이다. 이정영은 "미국 애리조나에 가서 전문적인 격투 훈련을 받은 뒤 경기에 나설 예정"이라며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환경이 좀 더 나은 미국행을 결정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는 아주 작은 차이로 승패가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정영의 최종 목표는 대한민국 최초 UFC 챔피언이다. 개인적인 부와 명예보다는 격투기라는 운동을 하는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비인기 종목이다보니 운동을 지속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나 또한 얼마나 어려운 길인지 알기 때문에 최고의 선수가 돼서 후배들을 이끌어주고 싶다"며 "더 좋은 환경에서 노력한다면 앞으로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운동 선수로서 내 길을 갈 수 있도록 옆에서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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