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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철길숲에 위치한 불의 정원에서 7년째 불길이 꺼지지 않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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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철길숲에 위치한 불의 정원에서 7년째 불길이 꺼지지 않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의 영일만 앞바다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발언에 경북 포항이 주목받는 가운데 포항 철길숲에 조성된 '불의 정원'이 재조명되고 있다.
포항시 남구 대잠동 171-5번지 포항 철길숲 코스 한가운데 위치한 이곳에서는 꺼지지 않는 불이 7년째 지속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7년 3월 8일 폐선된 철도부지 도시숲 조성에 따른 관정 굴착 중 지하 200m 지점에서 천연가스가 분출한 데 따른 것으로, 지금까지 꺼지지 않고 계속 타오르고 있다.
천연가스에 불꽃이 옮겨붙을 당시에는 금방 사그라들 것으로 판단됐으나, 오래도록 불길이 지속하자 포항시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해당 장소에 불의 정원을 조성했다. 불길이 나오는 땅 주변 굴착기 등 현장을 보존하고 주변에 방화 유리를 설치하고 포토존도 만들었다.
이어 포항시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및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시추공을 뚫어 천연가스 불길 주변의 가스 매장량을 조사했고, 메탄(메탄 함량 99% 이상)으로 이뤄진 생물기원 가스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 추정 매장량은 2.258bcf(10억 입방 피트)다. 다만 채취해도 포항시민이 열흘 정도 쓸 수 있는 양밖에 되지 않아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됐었다.
이러한 불의 정원은 윤 대통령의 발언과 겹치며 포항에 대규모 가스나 석유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쪽에 무게감을 싣는 역할을 하고 있다.
포항 시민 손어영(여·44)씨는 "오늘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어제 가족들과 다녀온 불의 정원이 바로 떠올랐다"며 "7년째 계속 타오르고 있는 것을 보니 포항에 매장된 가스가 생각보다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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